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2)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18일 첫 ‘옥중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수사관 2명이 조 전 코치가 구속 수감돼 있는 수원구치소 접견실에서 조 전 코치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조 전 코치 변호인의 사정으로 조사 일정을 늦췄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심 선수가 제출한 고소장과 조 전 코치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태블릿PC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혐의 사실을 추궁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밝힌 성폭행 피해는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이번에는 조 전 코치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려고 했다”면서 “피의자조사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심석희 측 법무법인 세종은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2개월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 폭언,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세종 측은 심 선수를 대리해 조 전 코치를 지난해 12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모두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