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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재임’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의 장수 비결…‘혁신과 소통’

‘8년 재임’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의 장수 비결…‘혁신과 소통’

기사승인 2019.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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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2’인 한화생명을 이끄는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달 취임 8주년을 맞는다. 2011년 2월 대표이사직에 오른 차 부회장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해 생보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대표 가운데 최장 임기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40년 한화맨’으로서 조직에 몸담아온 차 부회장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차 부회장의 장수 비결로는 ‘혁신’과 ‘소통’이 손꼽힌다. 저성장과 시장포화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해외시장 진출 등 지속적인 혁신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취임 이래 자산규모 64조원 수준의 한화생명을 ‘110조원대’로 키웠다. 또한 임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내부 역량을 끌어올렸다.

올해 차 부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고객 중심 영업 혁신’과 ‘미래 준비’다. 영업망을 해외로 넓히고 핀테크·빅데이터와 같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올해 취임 9년 차를 맞는 차 부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조직을 이끈다.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실적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3월 4연임을 확정지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여승주 사장이 각자대표로 최종 결정돼 ‘투톱 체제’로 전환되면 차 부회장은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차 부회장은 1979년 입사 이후 40년 가까이 한화그룹에 몸담은 정통 한화맨이다. 평소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김 회장이 차 부회장을 신임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차 부회장은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5년부터 한화생명 중국주재,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한화생명 보험영업총괄을 거쳐 2011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맡았다.

차 부회장이 한화생명 수장에 올랐을 당시 회사 안팎에서 우려도 있었다. 한화기계, 한화정보통신, 여천NCC 등 한화그룹 비금융 주요 계열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이력 때문이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재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재임 5년 만인 2016년 1월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 110조3131억원을 기록했다. 차 부회장 취임 초 총자산은 63조7000억원(2011년 3월 말 기준)이었다.

순이익도 2013년 3889억원, 2014년 4135억원, 2015년 5003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3151억원으로 부진했으나 2017년 525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는 3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차 부회장은 김 회장의 신뢰를 받았다. 김 회장은 ‘2017년 한화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그룹의 주력사인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 시대를 넘어 세계 초일류 보험사를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며 ‘캐시카우’로 불리는 한화생명의 입지를 각인시켰다.

김 회장은 차 부회장에게 자제들의 경영수업을 맡기기도 했다. 2014년부터 매년 김 회장의 두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두드러진 업적은 해외시장 진출과 핀테크 육성사업이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100% 자회사를 설립했고, 진출 7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여의도 63빌딩에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를 열었다.

‘소통 리더십’으로 조직 문화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매년 전국 7개 지역본부와 지역단을 찾아 FP(재무설계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2017년 6월부터는 매달 임직원들과 ‘도시락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한 관계자는 “지난 7일에도 글로벌챌린저 과정을 밟는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올해 차 부회장은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 성과 창출과 시장 확대에 주력해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으로 금융을 넘어서는 넓은 시각을 갖춘 차 부회장이 있었기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가능했다고 본다”며 “여승주 사장이 각자대표로 취임하면 차 부회장과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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