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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미세먼지’까지 가세…‘이중고’ 겪는 소상공인

경기불황에 ‘미세먼지’까지 가세…‘이중고’ 겪는 소상공인

기사승인 2019. 01.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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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대거리 인근 노점상의 모습./유재희 기자
경기불황에 눈 매운 미세먼지까지 가세해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 영업을 하는 전통시장 상인과 노점상들의 비명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의 홍대 거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길거리 영업을 하는 노점상들은 손님들의 발이 끊겨 매출이 줄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대역 인근에서 악세사리를 판매하고 있는 정인영(가명·28)씨는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오후 시간대 홍대 거리가 전 주에 비해 한산해졌다”면서 “행인들이 실내로 들어가려는 발걸음이 빨라져 손님이 더 줄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105㎍/㎥)을 비롯한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의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전통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안양 중앙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최영섭(가명·52) 씨도 “오전 6시에 나왔지만 매출이 좋지 못했다”면서 “시장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이라 오늘은 일찍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도 “동네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손님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하다 보니 마트로 직접 배달을 시키는 추세”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미세먼지로 인해 배달 음식업과 온라인 쇼핑업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쇼피 및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 수요가 평소보다 최대 2배 가량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곳은 식재료 온라인몰 마켓컬리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서울·수도권에 경보가 발령된 당일 매출이 직전 주말 토요일 대비 약 30% 치솟았다.

또한, 배달업체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미세먼지 경보 조치가 내려진 12일부터 이틀간 주문 건수는 직전 주말인 5~6일 대비 3.4% 증가한 수치인 약 23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김영갑 교수는 “최근 경기불황, 최저임금 인상,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등으로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의 영업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초미세먼지의 경보발령으로 오프라인 점포들의 매출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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