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용균 사망 진상 규명 촉구”…민주노총, 광화문서 1만명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

“김용균 사망 진상 규명 촉구”…민주노총, 광화문서 1만명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

기사승인 2019. 01. 19. 19: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민주노총 "김용균씨 문제 해결될 때까지 함께할 것"
시민대책위, '분향소 이전 및 단식농성 선언'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19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김용균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서경 기자
민주노총·김용균 시민대책위가 19일 오후 광화문에서 전국노동자대회와 5차 추모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날 시민대책위는 단식농성을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고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고(故) 김용균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뒤 연이어 오후 3시30분께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1차 범국민추모제를 연 이후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이들은 ‘제2의 구의역 ’제3의 김용균‘을 막기 위해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라” “정규직을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하청 노동자들의 피로 만들어지는 전기를 편리하게 쓰고 있지만 발전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어간다”라면서 “2017년 11월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이후 특별근로감독 의무화, 산업안전보건법 강제 등을 이뤄냈지만 서부발전소 위반 건수는 1029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는 “이번 사고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람이 죽는 일에 가담한 것”이라면서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착취 없이 생산되는 에너지를 우리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5차 추모제 김용균
19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김씨의 유가족이 투쟁하고 있다. /김서경 기자
이날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뒤 ‘김용균 5차 추모제’가 열렸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편지를 통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을 키워도 회사를 잘못 들어가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 아이들도 모른다”라면서 “아이들은 부모가 걱정할까봐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날도 김씨는 편지를 읽으며 수차례 흐느꼈다. 김씨는 “죽지 못해 살고 있다”라면서 “제가 죽어 용균이 동료들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행복할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송경동 시인은 숨진 김씨의 인생을 시로 표현했다. 송 시인은 “어두컴컴한 하층 인생. 손전등 하나 없이 하루의 희망을, 이틀의 양식을 캐며 비정규직이지만 꿈을 키우며 살고 싶었다”라면서 “시험을 위해 산 양복은 장례복, 첫 출근 거수경례는 작별 인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결단 촉구를 위해 단식 농성 돌입, 분향소 서울 이전 실시할 것”이라면서 “설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라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로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는 29일 숨진 김씨의 49재와 함께 6차 추모제를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