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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크송 대모 양희은, 그리고 후배들의 ‘뜻밖의 선물’

[리뷰] 포크송 대모 양희은, 그리고 후배들의 ‘뜻밖의 선물’

기사승인 2019. 01.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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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이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2018-2019 양희은 전국 투어 콘서트 : 뜻밖의 선물’ 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대학 시절, 집안 형편이 완전 바닥일 때 학교 축제에서 만난 송창식 선배에게 노래하고 싶다고 부탁을 했어요. 그랬더니 자신의 무대 시간 10분을 저에게 주셔서 오디션을 받게 됐고, 이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하게 됐어요. 제가 송창식 선배의 추천을 받은 유일한 가수입니다.”

올해로 데뷔 49년 차에 접어든 양희은은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2018-2019 양희은 전국 투어 콘서트 : 뜻밖의 선물’의 열두번째 마지막 공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음악 인생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양희은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밴드 멤버 김영국(기타), 전영호(키보드), 장경아(키보드), 김인집(기타), 방성욱(베이스), 이윤상(드럼) 등이 함께했다. 여기에 게스트로 김규리양과 ‘히든싱어’ 양희은 편 출연자(김유정, 서이연, 임다비, 정유현, 주기훈), 그리고 셀럽 파이브(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가 출연해 포크 대모의 마지막 투어를 빛냈다.

양희은은 본 무대에서 ‘가을아침’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말’ ‘세노야’ ‘아름다운 사람’ ‘작은 연못’ ‘일곱송이’ ‘수선화’ ‘백구’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한 사람’ ‘들길 따라서’ ‘네 꿈을 펼쳐라’ ‘행복의 나라로’ ‘당신만 있어 준다면’ 등을 선보였다. 특히 ‘당신만 있어 준다면’에서는 특별한 관객 이벤트를 통해 선정한 관객 한 명의 어머니 사진으로 만든 무대 영상을 선사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2014년에 ‘뜻밖의 만남’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 후배들과 함께한 노래를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윤종신, 두 번째는 이적, 세 번째는 이상순과 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는 김창기와 함께한 ‘엄마가 딸에게’다. 또 가장 최근 곡은 성시경과 함께한 ‘늘 그대’”라면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원곡의 주인공을 무대에 모시겠다”며 김규리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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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이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2018-2019 양희은 전국 투어 콘서트 : 뜻밖의 선물’ 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양희은은 밴드 마스터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김영국의 딸인 김규리양과 함께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했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독백하듯 전하는 시(詩)에 많은 관객들은 눈시울 붉혔다.

연이어 ‘늘 그대’를 부른 양희은은 “전 사실 TV에 출연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몇 년 전부터 요청이 왔던 ‘히든싱어’에 나가게 됐다”면서 “누가 어떤 가수를 좋아할 때는 똑같은 깃발 아래 모이게 되는 것 같다. ‘히든싱어’ 출연을 계기로 노래라는 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나의 노래가 어떤 사람에겐 엄청 많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고 말하며 ‘히든싱어’ 출연자 5인을 무대 위로 불러 모았다.

양희은은 “요즘 젊은이들이 일과 사랑 등에 너무 의기소침한 것 같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면서 ‘슬픔 이젠 안녕’을 첫 공연부터 함께한 이들과 불렀다. 모창자들은 양희은과 세션들이 무대를 떠나자 활기찬 춤과 함께 아바의 ‘댄싱 퀸’을 합창했다. 곧이어 무대에 선 김영국은 자신이 작사·작곡한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순수한 마음으로 부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역시 이 세상 모든 고수들은 초야에 묻혀 있다”는 극찬으로 무대에 등장한 양희은은 갑자기 등장한 셀럽 파이브에 다소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송은이는 “스태프들과 몰래 짰었는데, 노래가 너무 잔잔해서 타이밍을 보다 지금 나오게 됐다”며 자신들의 곡인 ‘셀럽 파이브’와 ‘셔터’를 선보였다. 개그맨인 이들의 열정적이면서 정확한 춤을 본 중장년층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무대 후 김선영은 “저의 첫 번째 생일 파티를 열어주신 엄마 같은 분”이라며 대선배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전했다.

양희은은 ‘내 어린 날의 학교’ ‘참 좋다’ ‘아버지’ ‘한계령’ ‘하얀 목련’ ‘사랑이야’를 끝으로 본 무대를 마무리하고, 앙코르 무대에서 그의 대표곡인 ‘상록수’ ‘아침이슬’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열창한 후 무대를 내려갔다.

양희은은 이로서 지난해 10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부산, 인천, 대전, 성남, 전주, 수원, 안산, 청주, 고양 총 12개 도시에서 노래·사랑·만남·삶 등을 주제로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하는 등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네 달간의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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