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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유력” 새해 첫 금통위 D-4…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하나

“금리동결 유력” 새해 첫 금통위 D-4…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하나

기사승인 2019. 01.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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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의장,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
저물가·저성장 기조 등 국내 경제지표 부진
"금리동결 및 성장률 2.7%보다 내릴 가능성 커"
12면
미국이 올 들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하자 한국은행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선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지켜보자는 의미일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글로벌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섰고,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점과 저성장 기조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올리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우리나라 금리인상 명분이었던 미국의 빨랐던 금리인상 속도에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간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본유출이 커져 국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작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카드에 힘을 실어줬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빨랐던 터라 한국은행이 뒤쫓아 금리를 올리는 형국을 보여왔었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리를 결정하는 날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각종 지표가 부진한 만큼 시장에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한국은행이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내놨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실제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동시에 하향 조정한다면 연중 내내 금리인상은 물 건너 갈 것이라는 관측도 파다하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새해 첫 금통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저물가·저실업의 희귀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속도낼 것을 시사하더니 최근 들어선 “지금은 인내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탄력적으로 관망할 시점이며, 금리 인상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며 비둘기 성향(통화완화 선호)의 발언을 내놨다. 지난해 연준은 4차례나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정책을 펼쳐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0%가 됐다. 상단 기준으로 현행 1.75%인 우리나라와 0.75%포인트 격차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당초 올해 금리인상 횟수로 점쳐졌던 3회에서 1~2회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의 속도 조절론 언급 이후 한국은행이 이를 추종해 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은 덜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달 초 신년간담회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우리 경제의 내다보이는 여건이 녹록치 않은데, 특히 국제유가가 지난해 경제전망때 60~70달러대로 봤었는데 생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중기적 목표치인 2%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인 1.6%, 1.7%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행은 유가 도입 단가를 배럴당 76달러로 내다봤지만 지난달 국제유가는 50달러대로 급락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새해 통화신용정책방향을 발표할 때에도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금리인상 발목을 잡았던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경제성장에 대해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의 변화가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며 “국내 경제 성장경로상 상방 리스크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주요 대기업의 투자지출 확대 계획 등이며,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중국 성장세 둔화·고용여건 개선 지연 등은 하방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이날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2.7%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말 새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6~2.7%를 제시하며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관측한 것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2.7%로 봤었지만, 오는 22일 발표될 성적표는 이보다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된 후 각종 실물 경제지표들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주에 열리는 올해 첫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75%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초 이 총재가 이례적으로 물가 전망치 하향에 대한 여지를 남겼던 상황을 감안하면 물가 전망을 얼마나 낮출지, 동시에 성장률 전망은 어떤 식으로 조정할지에 대한 사안도 눈 여겨 볼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행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낮춘다고 하면 올해 연간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여지도 있다”며 “부진한 펀더멘털 여건 하에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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