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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박3일 워싱턴 방문, 극도의 보안 속 백악관 면담 외 호텔서 일정 진행

김영철 2박3일 워싱턴 방문, 극도의 보안 속 백악관 면담 외 호텔서 일정 진행

기사승인 2019. 01. 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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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회담·오찬 등 일정 호텔서 진행
호텔 출입 때 '화물용 쪽문', 입국 때 별도 통로 이용
트럼프-김영철 면담 사진도 공개하지 않아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실무적 성격 방문, 셧다운 사태 영향
김영철 출국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2박 3일 미국 워싱턴 D.C.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것 외엔 모든 일정을 숙소인 워싱턴 D.C.의 듀폰서클호텔에서 소화했다. 사진은 김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하는 모습./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2박 3일 미국 워싱턴 D.C.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것 외엔 모든 일정을 숙소인 워싱턴 D.C.의 듀폰서클호텔에서 소화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은 당초 예상됐던 국무부 청사가 아닌 호텔 9층의 스카이라운지 연회장에서 진행됐고, 폼페이오 장관과의 오찬 등도 호텔 내 별도의 공간에서 이뤄졌다.

고위급 회담에 앞서 국무부 풀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념사진 촬영이 유일하게 언론에 공개된 장면이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호텔 정문이 아닌 호텔 건물 뒷편의 ‘화물용 쪽문’으로 드나들었다. 처음 로비에 나타난 것은 출국일인 19일 낮 12시 40분께다. 미국 측 경호요원들이 로비에 있던 취재진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밖으로 쫓아낸 후 30분가량이 지난 시점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김 부위원장은 일부 취재진을 보고 다소 놀란 듯 기둥 뒤에서 잠시 머뭇거렸고, 그의 일행 사이에서는 “기자들이 있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일부 외신에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소개된 ‘박철’이라는 관리 등이 수행했다.

김영철 도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2박 3일 미국 워싱턴 D.C.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것 외엔 모든 일정을 숙소인 워싱턴 D.C.의 듀폰서클호텔에서 소화했다. 사진은 김 부위원장 일행이 지난 17일 저녁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대기하고 있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김 부위원장 일행은 지난 17일 저녁 워싱턴 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별도의 통로를 이용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나오기 직전 공항 보안요원은 대기 차량 가까운 곳에서 취재하고 있던 한국 워싱턴 특파원단을 ‘체포하겠다’며 쫓아내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방문하고 낮 2시께 호텔로 돌아온 이후 한국·미국·일본 기자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 ‘화물용 쪽문’에서 기다렸으나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을 사전에 전혀 공지하지 않았고, 고위급 회담과 백악관 면담 이후에도 짧은 보도자료나 논평을 냈을 뿐이다. 김 부위원장이 출국한 시점까지도 백악관 면담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5월 30일 뉴욕을 방문해 6월 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 미국 측은 30일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맨해튼 초고층 빌딩에서의 만찬, 다음 날 고위급 회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진을 공개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 후 백악관 집무동 밖까지 나와 김 부위원장의 차량 탑승을 안내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분에 걸쳐 통역을 사이에 두고 김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면담에 배석하지 않은 북측 관계자들과 악수한 뒤 북측 대표단, 폼페이오 장관 등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 같은 대조적인 행보는 김 부위원장의 이번 워싱턴 방문이 7개월 전과 달리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정하는 실무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대립으로 인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어 김 부위원장 방미를 ‘로우키’ 속에서 진행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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