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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 곤 회장 체포 후 외국인 CEO 반감 확산?

일본, 닛산 곤 회장 체포 후 외국인 CEO 반감 확산?

기사승인 2019. 01. 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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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을 이끄는 외국인 전문경영인(CEO)들이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몰락으로 주목받고 있다.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곤 전 회장, 하워드 스트링거 전 소니 사장, 사라 카사노바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 사장, 크리스토프 웨버 타케다제약 사장의 모습. 사진=/마이니치신문
일본에서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뒤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거대 연봉을 허위로 축소 신고하고 회사 돈으로 해외에 개인 집을 짓는 등 특별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태. 그는 지난 1999년 닛산자동차에 CEO로 들어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 회사를 살린 상징적 인물이지만 일본 내 배신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일본 기업을 이끄는 외국인 CEO들이 꽤 많은 편인 만큼 외국인 CEO들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면서 3명의 CEO를 비교한 결과 일본의 기업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CEO가 아니면 롱런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소니의 첫 외국인 CEO인 하워드 스트링거 전 회장의 경우 일본에 거의 살지 않았으며, 일본의 기업문화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타케다제약의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은 사내 반대 의견에도 아일랜드 제약사를 6조엔이란 거액에 인수했다. 그의 과감한 행보가 성공적으로 이어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반면 일본 기업문화를 잘 이용해 경영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도 있다.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의 사라 카사노바 사장의 경우 2014년 여름 유통 기한이 지난 중국 협력공장의 닭고기를 사용해 경영 위기를 맞자 전국의 매점을 돌며 손님들과 접촉하는 등 일본인들의 감정에 호소,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외국인 CEO에 대한 반감은 일본과 프랑스의 싸움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검찰과 사법부가 일본올릭픽위원회(JOC)의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71)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도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 출신 IOC 위원들에게 200만 유로(약 25억7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하고 매수했다는 의혹이다.

올림픽 개최 준비에 전념을 다하고 있는 일본으로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교도통신은 프랑스 검찰의 예심 개시 소식과 관련해 JOC 관계자들 사이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 스포츠계의 당혹스런 반응을 전했다. JOC 관계자는 “우리에게 예심 개시와 관련한 정보가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 드디어 올 것이 왔나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곤 전 회장에 대한 복수 차원임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곤 전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 일본이 아니라 프랑스 혹은 주일 프랑스 대사관에 머물겠다는 입장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CEO에 대한 불만도 높아져가는 분위기다. 곤 전 회장의 보석 청구는 기각됐으며, 거듭 제기한 항고도 17일 기각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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