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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청주함에 동명 3인 근무 ‘김선우 일병’…“서해는 우리가 지킨다”

해군 청주함에 동명 3인 근무 ‘김선우 일병’…“서해는 우리가 지킨다”

기사승인 2019. 01. 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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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병·갑판병·보급병…보직 달라도 전우애 '끈끈'
해군
지난 18일 해군2함대 청주함에 동일한 계급과 이름을 갖고 있는 갑판병 일병 김선우(왼쪽에서 1번째), 보급병 일병 김선우(왼쪽에서 3번째), 추진기관병 일병 김선우(왼쪽에서 4번째)와 청주함 주임상사 김동석 상사(왼쪽에서 2번째)가 청주함을 배경으로 손을 맞잡으며 기념촬영을 실시하고 있다./해군
해군 호위함 청주함(FF·1500톤)에는 동일한 계급과 이름을 갖고 있는 세 명의 수병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군 일병 김선우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 청주함으로 처음 배치된 이 세 명은 추진기관병 일병 김선우(金仙宇, 23세, 해상병648기), 갑판병 일병 김선우(金善祐, 21세, 해상병649기), 보급병 일병 김선우(金宣宇, 21세, 해상병649기)다.

청주함 현문 당직자가 함내 방송으로 “일병 김선우, 현문 보고”라고 부르면, 서로 다른 세 명의 수병이 달려 나온다. 한 명의 선임 수병과 두 명의 후임 수병. 해군 수병이 한 기수에 대략 1000여 명 정도가 배출된다고 가정하면 그 중 동기가 같은 함정에 배치될 가능성은 낮다. 무작위 전산배치니 운에 맡겨야 한다. 거기에 이름도 같다면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형 역할 자처한 추진기관병 김선우(金仙宇) 일병

추진기관병 일병 김선우는 세 명의 김선우 중 선임이자 나이도 많아 형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선우 일병은 고등학생 시절 2함대에 안보견학을 왔던 경험이 있다. 김 일병은 이때 천안함 전시시설을 보고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정신에 마음이 뭉클해져 해군에 지원했다고 한다. 마음이 닿았는지 첫 배치도 2함대였다.

형 역할을 하고 있는 추기병 김 일병은 “김 일병 중 가장 선임이자 연장자로서 남은 군 복무기간 동안 후임 수병들을 잘 이끌어 서해 북방한계선을 수호하는 필승함대 2함대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청주함의 다빈치’ 갑판병 김선우(金善祐) 일병

갑판병 김선우 일병은 동국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에 청주함 내에서 ‘청주함의 다빈치’라 불린다.

김 일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다. 가장 많이 그린 소재는 ‘바다’. 그래서 김 일병은 해군을 지원했다. 자주 그림을 그리던 김 일병을 본 부서장은 청주함에 설치된 휴게실의 한쪽 벽면에 그림을 그려볼 것을 제안했다. 김 일병은 갑판 수병으로 작업하다 남은 페인트를 활용해 ‘청주함 히어로’라는 벽화를 완성했다.

청주함 다빈치라 불리는 김 일병은 “청주함 휴게실 벽화를 그리는 동안에도 우리 세명의 김 일병은 언제나 함께 노력했고, 벽화가 완성되자 서로 기뻐했다”라며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했다.

◇ ‘베푸는 삶을 사는’ 보급병 김선우(金宣宇) 일병

보급병 일병 김선우는 갑판병 김 일병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군대 동기이다.

둘은 해군교육사 기초군사교육단에서 훈련을 받던 훈련병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훈련병 시절 같은 이름의 동기가 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힘이 됐다고 한다. 생활관도 통로형태로 되어 있어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보급병인 김 일병은 “훈련소에서 같이 훈련 받았던 김선우 일병과 같은 배에서 근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인연인 만큼 우리 청주함 김선우 일병은 끈끈한 전우애를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함의 주임상사 김동석 상사는 “청주함은 바다에 나가 있는 일이 많아, 함정 근무가 쉽지만은 않을 텐데 이 세 명은 전우애를 바탕으로 조국해양주권을 수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똘똘 뭉쳐 다른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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