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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라이커’ 김민재, 수비수 최초 EPL 진출 청신호

‘수트라이커’ 김민재, 수비수 최초 EPL 진출 청신호

기사승인 2019. 01.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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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감사합니다<YONHAP NO-0888>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골을 넣은 김민재가 경기가 끝난 뒤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골 넣는 수비수 ‘수트라이커’ 김민재(22·전북현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김민재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9승 6무 8패로 리그 7위에 올라있는 왓포드FC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20일 전북에 따르면 왓포드는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 조건으로 전북에 영입의사를 밝혔다. 전북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적 조건에 관해선 공개할 수 없으며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전북의 주전 센터백으로 팀을 K리그 최소 실점 팀으로 이끄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특히 이달 열린 아시안컵에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까지 해주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을 얻으며 한국 대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190㎝의 큰 키와 강한 몸싸움, 먼저 패스를 차단하는 넓은 수비 범위는 유럽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이에 베이징 궈안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현재 계약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왓포드가 1월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행선지가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민재가 왓포드에 입단한다면 한국인 선수로는 14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이다. 게다가 중앙수비수로는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는 첫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FC서울의 박주영은 2014년 임대선수로 왓퍼드에서 뛰기도 했다.

해외 언론들도 이 사실을 즉각 보도했다. 영국 ‘더 선’은 “왓포드가 한국의 에이스 김민재의 영입을 위해 베이징 궈안과 경쟁한다”며 “왓포드는 1월 이적시장에서 아직 영입이 없다. 김민재가 왓포드 올해 첫 영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골닷컴 영국판은 “왓포드는 전북 현대에 이적료 600만 파운드(약 87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워크 퍼밋(취업허가서) 문제만 해결한다면 김민재의 영국행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리그 등 영국 소속 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워크 퍼밋이 필요하다. 영국 정부는 선수가 속한 국가의 FIFA 랭킹이 50위 이내여야 워크 퍼밋을 발부하는 데 한국의 FIFA랭킹은 53위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관련 조항이 있어 김민재는 왓포드에 입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배들도 김민재의 유럽행을 응원했다. 중국무대에서 뛰고있는 김영권(광저우)은 “큰 목표를 갖고 더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한다고 했다. 물론 중국도 있지만, 더 큰 무대가 있기에 유럽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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