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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파나소닉, ‘EV 배터리’ 공동회사 설립…‘전세계 EV 패권’ 노린다

도요타-파나소닉, ‘EV 배터리’ 공동회사 설립…‘전세계 EV 패권’ 노린다

기사승인 2019. 01.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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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와 세계 EV용 배터리 제조업계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파나소닉이 손을 잡고 공동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 EV 상품화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는 도요타는 파나소닉의 배터리 기술을 얻고, 파나소닉은 기술 투자에 대한 도요타의 자금력을 기대할 수 있는 등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세계 EV시장의 패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2020년 EV용 배터리 공동회사를 설립한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출자 비율은 각각 51%, 49%로 현재 최종 조율중이다. 파나소닉은 일본과 미국·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EV 기업인 테슬라를 위한 공장을 제외하곤 일본 효고현과 중국에 소재한 5개 공장을 모두 도요타와의 공동회사 산하로 이관할 방침이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EV용 배터리에 힘을 쏟는 배경은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 EV용 배터리는 EV의 속도와 운행거리를 결정하는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데, EV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업계는 EV용 배터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발표된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EV시장 규모는 2017년 110만대를 넘어섰다. 2025년 1100만대, 2030년에는 3000만대, 2040년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55% 수준인 6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2040년이 되면 모든 신차 판매의 55%, 전세계 자동차의 33%는 E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2017년 12월 EV용 배터리 사업 제휴를 발표한 뒤 협업을 추진해왔다. 양사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보다 50배 많은 용량의 EV용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하고, 이를 도요타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뿐 아니라 EV 기술개발 부분에서 제휴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 마쓰다·스바루에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공동회사를 통해 서로의 약점도 보완한다. 도요타는 HV를 중심으로 연비 경쟁에서 우위에 서왔지만 EV에서는 독일 폭스바겐(VW)과 중국 기업들에 비해 상품화가 늦어지고 있다. 2030년까지 HV를 포함한 전동전용차의 판매량을 현재의 3배인 550만대로 늘린다는 것이 도요타의 방침인데, 이를 위해서는 대용량 배터리의 비용절감과 안전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바로 이 같은 최대 과제를 파나소닉과의 협력을 통해 극복한다는 것.

파나소닉은 도요타와의 협력으로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1GWh당 50억~100억엔. 1조엔의 부채를 안고 있는 파나소닉으로서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도요타와 공동회사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것. 특히 도요타를 통할 경우 새로운 공급처를 얻을 수 있으며, 배터리의 희소금속 등 자원의 확보도 쉬워진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올해부터 신에너지차 의무 생산을 규제화했다. 자국에서 연간 3만대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수입·판매하는 기업들에게 신에너지차 의무 생산 비중을 2019년 10%, 2020년 12%로 부여한 것. 또 노르웨이·네덜란드에 이어 독일·영국·프랑스 역시 최근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와 관련한 정책을 발표, 2030~2040년이면 유럽은 모두 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로 바뀔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협력은 세계 EV시장의 패권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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