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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家 형제, 나란히 다보스로 출격… 4차산업 답 찾는다

SK·한화家 형제, 나란히 다보스로 출격… 4차산업 답 찾는다

기사승인 2019.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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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한화그룹 주요 오너일가가 이번 주 스위스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머리를 맞대고 주요 사업 성장 해법을 찾는다. 우리 경제 최대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의 세계 방향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와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형제가 나란히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수뇌들이 모여 폭넓은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가장 명망 있는 회의다.

올해 포럼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으로, 주요 세션은 △4차 산업혁명 △친환경 경제발전·공정경제 △국제 리더십 △지속적 경제발전이다. SK는 4차산업혁명과 공정경제, 한화는 친환경 경제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 단골로 꼽히는 SK 최 회장은 1998년부터 매년 포럼을 통해 ‘딥 체인지’에 대한 힌트와 신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어가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딥 체인지’는 모든 틀을 깨부순 혁신을 의미한다. 그룹은 반도체·통신·화학과 에너지까지 결합해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 화두인 4차산업혁명과 공정경제는 최 회장이 꾸준히 변화를 주도해 온 이슈다. SK 특유의 사회적기업 확산과 공유경제 활성화는 이번 포럼 방향인 ‘공정경제’에 해법으로 떠오를 수 있다. 공정경제는 전세계적인 소득 불평등 심화에 대한 문제를 화두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다보스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협업 가능성을 논의한 후 실제 ‘넥슬렌’ 합작공장 건립 등으로 연결 시키며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해 왔다. 최 회장은 또 지난해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강연으로 경영이념을 전세계에 전파했는데 올해 다보스에서도 구체적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동생 최 수석부회장도 올해 포럼에 동행해 4차산업혁명과 관련, 그룹의 미래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 참석해 국내외 오토모티브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등 그룹 신사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2016년 가석방 이후 아직 5년이 지나지 않아 경영 전면에 나설 순 없지만, 그룹 내 주요 사업의 미래와 방향성을 제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에서는 이들 형제 외에도 박성욱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동행해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에 해법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 전무는 이번 포럼 핵심 중 하나인 ‘친환경 경제발전’과 ‘4차산업’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주력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탄소 배출 저감에 대한 해법으로 태양광발전과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접목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그룹의 신성장동력 태양광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 전무는 벌써 10년째 다보스를 찾고 있다. 2013년엔 포럼서 차세대 유망주인 ‘영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전무는 다보스를 중장기 세일즈를 위한 마케팅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포럼서 다수의 글로벌 인사들과의 미팅,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기업 자본 비용 감소·규제 완화·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사회적 인프라 투자의 관점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 전무가 몸 담고 있는 한화큐셀은 현재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서 셀생산 1위, 주요 시장 점유율 1위, 수익률 업계 1위를 달성하고 있다. 그룹은 향후 2022년까지 태양광사업에 약 9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고, 올해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형과 함께 다보스로 향하는 김 상무는 현재 한화생명서 미래혁신 총괄 겸 해외총괄 보직을 맡고 있다. 포럼 세션 중 하나인 ‘국제 리더십’을 통해 세계화 트랜드를 파악하고 회사의 해외 신사업 발굴 구상에 착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SK·한화 외에도 기업인 중엔 황창규 KT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 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 대표단이 불참한다고 알려지면서 ‘반쪽짜리’ 포럼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고 사업 방향을 정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다보스포럼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경제발전 모델 구축 등 공동 번영의 길을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며 “우리도 국제사회와 공조, 미래 경제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 경제손실을 막고 체질 개선 노력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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