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무너뜨린 무명 ‘중고 신인’ 애덤 롱의 대담함

기사승인 2019. 01.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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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Classic Golf <YONHAP NO-3383> (AP)
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애덤 롱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날 꿈의 60타를 치며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하던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49·미국)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미켈슨의 독주를 저지한 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30대 중고 신인 애덤 롱(32·미국)이다.

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마지막 날 무서운 기세로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가 된 롱은 선두 미켈슨에게 뒤져있던 3타차를 극복했다. 2타차 2위로 2017년 이 대회에서 59타를 때린 적이 있는 강자 애덤 해드윈(32·캐나다)도 롱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날 롱의 정신력은 루키의 모습이 아니었다. 버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고 보기 위기에서는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미켈슨, 해드윈과 공동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이 백미였다. 롱은 175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을 집어 들었다. 선택은 적중했다. 4m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하고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낚아 두 베테랑을 따돌렸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PGA 통산 44승 및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보유한 캘리포니아 대회 최다승 타이(14승) 기록에 도전했던 미켈슨의 꿈은 좌절됐다. 미켈슨은 18번 홀에서 10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준우승에 그쳤다. 해드윈은 2017년 준우승, 지난해 3위에 이어 올해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2부 투어 상금 랭킹 13위로 2018~2019시즌 처음 PGA에 뛰어든 롱은 앞서 출전한 3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시즌 5번째 대회 만에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신인왕을 노리는 임성재(21)와 장타왕 캐머런 챔프(24·미국)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했음을 알렸다.

임성재는 마지막 홀 보기 때문에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연못에 빠진 바람에 임성재는 1타를 잃고 4라운드 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임성재는 공동12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전 파워랭킹 와일드카드로 지목되며 기대를 모았던 김시우(24)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0위(13언더파 275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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