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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캔’ 고민 깊어지는 유업계… 삼양패키징 “취약점 개선할 것”

‘카토캔’ 고민 깊어지는 유업계… 삼양패키징 “취약점 개선할 것”

기사승인 2019. 01. 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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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카토캔 제품서 곰팡이…배송 중 충격 '핀홀' 발생
"카토캔 안전성 보완시까지 판매중단…재고도 전량 폐기"
타 업체도 상황 예의주시…삼양패키징 "내구성 강화할 것"
아이꼬야
이물질이 발견된 남양유업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남양유업은 카토캔 용기가 배송 중 충격에 취약해 핀홀이 발생하면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남양유업이 최근 어린이 주스에서 곰팡이 이물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급기야 판매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카토캔(원형 종이캔)을 적용하고 있는 다른 음료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카토캔을 적용했으나, 오히려 배송상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토캔을 생산하는 삼양패키징은 카토캔 등의 내구성 보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어린이 주스 음료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서 해당 제품의 판매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남양유업은 자체 조사 결과 제품 배송·운송 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생겨난 ‘핀홀’(미세한 구멍)로 인해 내용물과 외부 공기가 접촉해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종이캔 용기의 안전성이 보완되기 전까지 카토캔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보관 중인 제품도 전량 폐기키로 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카토캔은 종이를 기반으로 알루미늄과 비닐 등 7겹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로,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종이 재질이어서 기존 알루미늄 캔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수준으로 친환경적이면서 금속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다양한 제품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삼양패키징이 글로벌 특허권을 가진 독일의 회라우프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광혜원 공장에 250ml·200ml·150ml 등 세 가지 규격의 카토캔 생산 설비를 확보한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무균 충전시스템을 활용해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음료 등 제품을 생산 중이다.

현재 시판하는 카토캔 적용 음료는 남양유업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를 비롯해 매일유업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푸르밀 ‘아이리시커피’ ‘속풀어유’, 서울우유 ‘헛개초코밀크’, 쟈뎅 ‘카페리얼 티라떼’ 등이 있다.

남양유업 ‘아이꼬야’ 이물질 사건으로 카토캔의 배송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다른 유업체들도 카토캔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품의 경우 가뜩이나 유통 과정이나 날씨 등으로 변질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카토캔 용기 자체가 이물질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음료를 마시거나 빨대를 꽂는 용기 상단 부분이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종이캔을 적용했으나 카토캔의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유통채널별로 카토캔 제품에 대한 점검을 하는 등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토캔 용기를 공급하는 삼양패키징측도 이물질 검출 논란과 관련해 카토캔의 포장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카토캔의 종이를 두껍게 하는 등 재질 자체를 강화하고 배송시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카토캔 제품을 포장한 외부 상자에 강화 포장재를 적용하는 등 취약점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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