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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혈중 타우단백질로 알츠하이머 예측”

“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혈중 타우단백질로 알츠하이머 예측”

기사승인 2019. 01.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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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타우(τ)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조기진단을 통한 치매 예방과 진행억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의 묵인희 교수와 정신과학교실 이동영 교수 연구팀은 이날 뇌과학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에서 혈액 속의 타우단백질과 다른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Aβ)의 비율을 통해 타우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다. 이 경우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 발견시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해 예방하거나 병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에는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원인 중 하나인 타우단백질이 뇌에 축적돼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 사용되지만, 타우단백질 축적 여부를 검사하는 데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를 사용해 더 저렴하고 정확한 진단기술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타우단백질의 양이 뇌 안의 타우단백질 축적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에 인지기능 정상군 52명과 경도 인지기능 장애군 9명, 알츠하이머성 치매군 15명을 대상으로 혈중 타우단백질과 베타 아밀로이드 양, 뇌 내 타우단백질 양,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상태 등을 비교·조사했다.

묵 교수는 “타우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단계를 보여주는 물질”이라며 “병 초기에는 혈액 내 타우단백질 농도는 떨어지고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는 높아지다가 병이 더 진행되면 혈중 타우단백질 농도가 높아지고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는 내려간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혈중 타우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도 타우단백질이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중 타우단백질과 베타 아밀로이드의 농도 비율이 뇌 타우단백질 양 및 알츠하이머병 진행 과정상 해부학적 특징과 가장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혈중 타우단백질 농도와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농도의 비율을 이용해 뇌 내 타우단백질 축적을 예측한 결과 8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묵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치매와 관련된 추가 지표를 발굴해 치매 예측 정확도를 95%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연구가 실용화되면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게 돼 치매의 예방과 진행억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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