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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개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 영변 폐기해도 핵개발에 큰 영향 없어”

“북한 10개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 영변 폐기해도 핵개발에 큰 영향 없어”

기사승인 2019. 01. 2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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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 인용 보도
"한미 정보당국, 북 핵물질 생산·핵무시 저장시설 300곳 파악"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세분화, 10곳 분산 가능성"
US NKorea
북한이 약 10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해도 북한의 핵 개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지난 18일 미 워싱턴 D.C. 내 듀폰서클호텔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장에 들어가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북한이 약 10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해도 북한의 핵 개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에서 핵무기 원료를 생산하는 우라늄 농축시설이 다수 분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밀시설을 포함해 최대 10개 안팎이라는 한·미 당국의 분석이 있어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해도 북한의 핵 개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전 고위관계자가 수년 전까지 북한의 핵문제와 한·미 협상을 담당했었다며 “당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에 존재하는 핵물질 생산시설이나 핵무기 저장 시설 등 300곳 가까이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 핵시설이 2010년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등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영변 이외에도 강성 비밀시설을 포함, 복수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해커 교수는 2004~2010년 북한을 7번 찾았고, 영변 핵시설은 4번 방문해 재처리시설을 직접 목격하고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전했다.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여러 시설에 분산 배치했으며 각각의 규모는 불명확하지만 최대 10여곳 안팎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양 근교의 지하에 집중돼 있고, 한·미 당국은 원심분리기가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에 착안해 위성 정보 등을 이용해 전력 소비 상황을 분석하면서 영변에서 저농축 작업을 마친 우라늄 물자가 운송되는 경로도 참고해 장소를 찾았다고 전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평양 근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 최고지도자의 지휘명령을 확실히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아사히에 “원심분리기에는 우라늄합금·마레이징강이 필요하다”며 “과거 수입량 등 공개자료만으로도 북한이 2010년 말까지 1만5000개 정도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대량의 원심분리기 부품을 밀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미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고, 영변에만 약 4000개 정도의 원심분리기가 배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0~3000씩 나눠서 농축시설을 세분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아사히는 관측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과거 기밀을 은폐하기 위해 군사시설을 세분화해왔다”며 “10곳 정도로 분산시켰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강성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지 직접 물었지만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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