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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OLED 상처 털어낸 코오롱아우토…재무구조 개선 ‘새출발’

[마켓파워]OLED 상처 털어낸 코오롱아우토…재무구조 개선 ‘새출발’

기사승인 2019.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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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폴크스바겐 차량의 ‘디젤 게이트’ 이후 좀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코오롱아우토가 무상감자를 통해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코오롱아우토는 독일 아우디 차량의 국내 공식수입판매 업체로, 2015년부터 수입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 개시 직후 디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았고 매년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아우토는 지난 18일 보통주 3365만여주를 무상감자한다고 밝혔다. 감자비율은 96%로, 감자 전 1753억원이었던 자본금은 감자 후 70억원 규모로 줄어들 예정이다. 코오롱아우토는 오는 2월 1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한다. 코오롱아우토의 최대주주는 지분 99.3%를 보유한 지주사 코오롱이다.

코오롱아우토의 전신은 2000년에 설립된 네오뷰코오롱으로, 당시만 해도 주력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생산이었다. 하지만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9월 3일부로 아예 OLED 사업을 접었고, 이후 수입차 판매로 사업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당시 사명도 현재의 코오롱아우토로 변경했다.

코오롱아우토가 대대적인 감자에 나선 건 과거 네오뷰코오롱 시절부터 쌓여온 미처리결손금 때문이다. 수입차 판매로 사업목표를 변경한 이후에도 과거 결손금이 이어져 갈수록 재무구조가 악화돼 왔던 터다. 통상 무상감자는 결손금이 누적돼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이 회계상으로 이를 털어내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감자를 통해 줄어든 자본금을 결손금 해소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아우토 주식의 액면가 5000원을 대입하면, 이번 감자를 통해 줄어든 자본금은 약 168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코오롱아우토의 미처리결손금은 그해 순손실 71억원을 포함해 1648억원에 달한다. 감자를 통해 줄어든 자본금 1683억원으로 결손금 1648억원을 한번에 털어내면, 결과적으로 35억원의 ‘감자차익’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결손금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감자 전후 자본총계나 자산 규모는 변동이 없다.

아우디 판매를 개시한 2015년 5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코오롱아우토는 2016년 54억원 순손실에 이어 2017년에도 71억원의 적자를 봤다. 다만 코오롱아우토 측은 적자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기존 결손금이 현재의 수입차 판매 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기준 코오롱아우토의 미처리결손금을 살펴보면, 당기순손실 71억원을 제외하곤 전기이월금만 1642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아우토는 대대적인 감자 외에도 과거 네오뷰코오롱 시절 보유했던 토지와 건물 등 비영업용자산도 털어내기로 했다.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과거 OLED 생산을 위해 마련했던 공장 및 시설, 부지 등을 12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과거 사업으로 인한 결손금 및 자산을 처분해 현재의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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