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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표 대결’ 임박한 한진칼…조양호 회장 ‘백기사’ 찾기 고심

[마켓파워]‘표 대결’ 임박한 한진칼…조양호 회장 ‘백기사’ 찾기 고심

기사승인 2019. 0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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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의 지분 10.81%를 보유중인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를 겨냥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압박에 나섰다. 지난 21일 KCGI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 제안하면서다. 이번 공개 제안문은 ‘지배구조 개선’, 즉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경영권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양 측의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한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분은 28.93%다. 이밖에 KCGI가 10.81%, 국민연금이 7.34%, 크레디드스위스그룹이 3.92%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한 증권사도 5% 가까운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증권사의 주식 매입은 한진칼의 지배구조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이뤄졌다. 업계에서 해당 업체가 단순 차익실현보다는 주주권 행사 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관의 한진칼 지분 확대에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는 상황은 조 회장 등 오너일가에겐 ‘발등의 불’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몇몇 증권사사 사모펀드(PEF) 등을 상대로 지분을 매입해 ‘백기사’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진칼은 삼성증권 등과 자문사 계약을 맺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심중이다.

한진칼은 향후 주가 변동 시에도 최초 주식매입가를 보장해주는 당근책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너일가의 갖은 갑질논란과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될대도 악화된 상황에서 마땅한 백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경영권 분쟁 등 민감한 사안이 표 대결로 이어질 상황에서, 이를 감수하고 투자에 나설 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대규모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를 운용중인 PEF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이 걸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증권이나 운용, 은행 같은 기관보다는 PEF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진칼 지분을 보유중인 기관들이 오너일가 퇴진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지 미지수다. 하지만 당장 주식보유 현황이 알려진 기관의 지분만 합해도 최대주주의 지분을 위협할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16일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임원진 해임’ 등 주주권 강화 방안을 산하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관의 한진칼 지분은 이미 3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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