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 자신이 고사하지만 않는다면 강 회장은 2013년 2월 중견련 8대 회장으로 취임해 2022년 2월까지 10대 회장으로 무려 9년간 조직을 이끌게 된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이 결코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3연임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기 회장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었던 까닭이 가장 크다. 궁여지책(窮餘之策)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강 회장의 부담감도 그 이전과 달리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강 회장은 첫 취임 당시부터 ‘고군분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견기업을 대표해 정부에 요구할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견기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늘날에는 해야 할 일들이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다.
우선 ‘중견기업 육성정책’이 계속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다져야만 한다.
중견기업을 향한 규제가 사라지고 지원책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중견기업을 옥죄고 있는 여러 사슬들을 끊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중소기업들에게 확실한 정책 지원을 펼쳐 이들이 중견기업,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견련이 힘을 내기 위해 현재 531개사인 회원사의 수도 훨씬 더 많아 져야만 한다. 더 많은 기업들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이들을 규합시키는 것도 그의 몫으로 남았다.
중견련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경제 6단체에 속한다. 하지만 중견련의 위상이 지금보다 커지기 위해선 바로 지금 즉 ‘10대 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모든 일을 완전무결(完全無缺)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강 회장의 추대 안건은 다음 달 중순 이사회 의결을 거쳐 27일 정기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