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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금감원, 유명무실 불공정거래 홈피..말바꾸기 해명 ‘급급’

[취재뒷담화]금감원, 유명무실 불공정거래 홈피..말바꾸기 해명 ‘급급’

기사승인 2019. 0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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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환X0A5087-1 프로필반명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홈페이지가 기본 운영에서부터 미흡함을 나타내며 여전히 유명무실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

지난해 비트코인 광풍 현상에 보물선·북한 관련 테마주들이 쏟아지면서 불공정거래가 급증하자 금감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경보나 공지사항 등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자료들은 제때 올라오지 않는 등 홈페이지 운영에 무신경함을 드러냈습니다.

기자가 이러한 금감원의 행태에 관해 처음 취재에 나선 건 지난해 1월입니다. 하지만 취재 이후 벌어진 금감원의 대응은 오히려 기존에 남아 있던 신뢰마저 저버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담당 직원과의 통화가 이뤄진 직후, 그동안 별다른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던 투자자경보 게시판에는 한꺼번에 관련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금감원의 해명은 더욱 실망스럽스러웠습니다. “게시글이 제때 올라와 있었고, 기자가 잘못 본 것”이라는 해명이었죠. 게시물 관리가 엉망이었음을 확인해 사실 확인에 나섰던 기자와 금감원 사이에 진실게임이라도 벌어진 것일까요. “현재 게시물이 단 하루만에 올라온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금감원은 “우연의 일치로 같은 날 게시글이 올라갔을 것”이라는 해명 아닌 해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지만 금감원의 불공정거래 홈페이지 관리는 별로 나아진 모습이 없습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동영상과 자막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18일 확인 결과, 동영상은 제작 후 6년이나 지난 상태였고, 자막에 나온 홈페이지의 도메인은 CO로 표시돼 접속조차 돼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금감원의 대응은 1년 전과 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주소가 정상 표시됐지만 기자가 접속을 잘못한 것”이라며 또 다시 진실공방 양상이 이어지더군요. 현재 해당홈페이지에 나온 자막과 동영상 상단부분에는 도메인이 ‘OR’ 로 정상적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원본 동영상에는 아직도 ‘CO’로 표시되고 있는데 말이죠. 눈에 보이는 것부터 바꿔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한 전시행정이 따로 없습니다.

금감원 불공정거래 홈페이지는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신고제도를 위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운영부터 안 되다 보니 과연 신고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기는 한 것일까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취재기자와 금감원 사이의 진실게임은 사실 본질이 아닙니다. 작은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이를 인정하고 수정해나가는 모습만으로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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