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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된 동부제철… 이번에는 주인 찾을까

미운오리된 동부제철… 이번에는 주인 찾을까

기사승인 2019. 0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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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17년 매각 실패… 포스코·현대제철 등 인수전 불참
예비입찰에 복수 투자자 참여… KG그룹, 중국계 PEF 등 입찰
동부제철 당진공장
동부제철 당진공장/ 제공 = 동부제철
국내 5위 철강사 동부제철 매각이 재추진된다.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던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매각 시도다. 하지만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데다 해외 매각에 대한 업계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접수한 예비입찰에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모두 불참했다. 대신 중국계 사모펀드와 국내 기업인 KG그룹 등이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등 국내 대형철강사들은 모두 인수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직접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최근 동부제철 인수전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년간 동부제철 매각이 두 차례 진행되는 동안 국내 철강사들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2014년에는 포스코가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했지만 재무부담을 이유로 인수 의사를 접었고, 다른 국내 철강사들도 동부제철에 투자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국내 철강사들이 인수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데는 기술적으로나 업황상 자사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장의 경우 관련 설비 노후화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 매각 이야기가 나온지 5년이 넘었는데, 인수 가치가 있었으면 진작에 했을 것”이라며 “불확실한 철강 업황으로 (동부제철을 인수해도) 내수 확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기업인 KG그룹과 중국계 사모펀드 등이 국내 철강사들이 외면하는 동부제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중심으로 해외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간 해외로의 핵심기술 유출, 국내 철강산업 역침투 가능성 등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여전해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중국계 사모펀드 등이 동부제철을 품에 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역시 이달 초 신년인사회에서 “중국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알아서 거르겠다”며 업계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매각 재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동부제철 워크아웃을 2년 연장한 상태다. 이번 매각 추진과 관련한 동부제철 실사 작업은 다음달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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