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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車보험 인상에도 올해 실적 ‘흐림’

손보업계, 車보험 인상에도 올해 실적 ‘흐림’

기사승인 2019. 0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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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한 한화손해보험이 충격적인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 815억원을 내며 전년보다 45%가량 폭락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단 반응이다. 지난해 연이은 폭설과 폭염에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가 막심했던 만큼, 여타 손보사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고꾸라진 실적우려에 손보사들은 서둘러 차보험료를 3% 내외로 인상할 방침을 세웠지만, 올해도 실적전망은 어둡다. 실질적인 인상효과는 모든 가입자가 보험료 갱신을 이룬 1년 뒤인 2020년에서야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의 ‘문재인케어(국민건강보험의 보장 강화정책)’를 앞두고 실손의료보험 인하압박도 견뎌야 하는 현실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3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추정 당기순이익는 1조9864억원으로, 전년(2조513억원)보다 3%가량 감소했다. 특히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72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줄었으며, DB손보(5462억원)도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그나마 대형사들은 사정이 좋은 편이다. 업계에선 중소형사들의 실적은 더욱 참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한화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15억5000만원을 기록, 전년보다 45%가량 내려앉앗다.

이같은 손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데엔 자동차보험 영향이 크다. 2017년만해도 손보사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당시 2년간 자동차 보험료 동결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지난해 연이은 폭설과 폭염으로 자동차 사고율은 높아지고, 차 정비수가까지 비싸지면서 손해율은 더욱 악화됐다. 실제로 1위사인 삼성화재마저 손해율이 85.2%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올해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3% 내외로 인상하겠다 나섰지만, 당장의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상분이 적용되려면 가입자 보험갱신 시점이 와야만 보험료를 실질적으로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달 보험료 인상을 발표한다고 해서 당장 고객들의 보험료를 올릴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모든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인상적용을 하려면 2020년이 돼야 하며 지금으로부터 1년은 더 걸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의 실손보험 인하압박도 견뎌야하는 실정이다. 당국은 정부의 문재인케어 정책에 맞춰 보험료를 낮춘 착한실손보험(신실손)을 2017년4월 출시했지만, 손해율이 지난해 6월기준 80%에 달한다. 전년(32.8%)보다 50% 가량 높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착한실손보험 보험료를 오히려 6% 가량 인하했다. 아직 문재인케어 시행이 지지부진한 만큼 손보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액이 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착한실손보험을 제외한 실손상품은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손해율로 실적개선에 막대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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