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 신화를 써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2018년 1월 취임 이후 IT신기술 위주의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 342억원, 영업이익 877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 20% 늘어난 수치로 국내 IT서비스 업계에서 연 매출 10조을 넘어선 것은 삼성SDS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매출 2조7821억원, 영업이익 25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전자·부품 업종은 물론 코스메틱·식음료 등 다양한 업종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하며 인텔리전트팩토리 사업의 매출이 46% 증가하며 전분기 부진을 상쇄하는 데 한몫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AI 애널리틱스 사업도 각각 31%, 45%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넥스레저 플랫폼’도 지난해 가트너 블록체인 10대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제조/물류/금융 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사업 확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향후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IT 서비스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삼성SDS는 관계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빅데이터, AI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려있어 타사 대비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삼성SDS가 4대 IT 전략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홍 사장은 올해도 취임 당시 미래 먹기리로 제시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AI 애널리틱스, 솔루션 등 4대 IT전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혁신과 시너지’ ‘플랫폼과 성장’을 키워드로 고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대외사업 성장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홍 사장은 올 초 열린 시무식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라는 ‘비전2020’을 더욱 공고히 추진할 것”이라며 “대외사업과 해외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실행하는데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