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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미국·중국 사이에서 화웨이 문제로 고민에 빠진 G7 캐나다

G2 미국·중국 사이에서 화웨이 문제로 고민에 빠진 G7 캐나다

기사승인 2019. 01.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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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미국 인도 여부 결정해야
캐나다 정부, 5G 사업서 화웨이 배제 검토 중
중 환구일보 "캐나다보다 훨씬 강한 중국의 보복 예상"
중 외교부 "멍 부회장 체포, 정치적, 괴롭히기"
Canada China Huawei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원국 캐나다가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문제를 놓고 세계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캐나다가 지난달 1일 억류한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고민거리다. 아울러 캐나다 정부는 5세대(5G) 통신기술 사업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배제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멍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 도착하는 모습./사진=사진=밴쿠버 AP=연합뉴스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원국 캐나다가 세계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한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고통받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에 고민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전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중국의 화웨이다. 우선 캐나다가 지난달 1일 억류한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고민거리다.

아울러 캐나다 정부는 5세대(5G) 통신기술 사업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배제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배제 결정에 일본·호주 등 동맹국이 동참했고, 영국 등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미국에 인도하고, 화웨이 통신장비의 배제를 결정하면 중국의 보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3일 사설에서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미국에 인도할 경우 중국의 강한 보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국력은 캐나다보다 훨씬 강하다고 위협했다.

이미 양국은 지난 15일 자국민에 대한 여행 주의보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멍 부회장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 데는 반대한다며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22일 미국 사법부가 이날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멍 부회장 구속은 형사 사법적 문제로 정치 문제화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우려를 경계한 것이다.

앞서 프릴랜드 장관은 15일 중국 당국에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사형이 선고된 자국민 로버트 로이드 셸런버그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4일 셸런버그에 대한 사형선고에 대해 “중국이 독단적으로 사형선고를 적용했다”며 “극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고,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중국이 제멋대로 판결했다는 캐나다 측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한 후 나왔다.

중국이 지난달 국가안보 위해 혐의 등으로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을 구속한 것도 멍 부회장 구속에 대한 보복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프릴랜드 장관의 ‘관대한 처분’ 요청은 캐나다 정부가 고수하는 ‘원칙론’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것임을 우려하는 가운데 나왔다.

화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국제법에 맞지 않으며 정당성이 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이 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매우 정치적인 것으로 사실 첨단기술 기업을 괴롭히는 행위의 일종”이라며 “미국의 진정한 목적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의 첨단기업을 억누르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는 “미국은 멍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고민은 중국이 미국에 이은 2대 무역상대국으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될 경우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데 있다. 아울러 캐나다 대학 내 유학생 중 33%가 중국인으로 가족을 포함해 경제적 효과가 연 50억달러에 이르는 것도 캐나다가 ‘원칙’에 따른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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