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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비올 때 우산 같이 쓴다...올해 62조 지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비올 때 우산 같이 쓴다...올해 62조 지원”

기사승인 2019. 01. 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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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2019년 한국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은성수 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수출입은행
“중소·중견기업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경쟁력을 키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비올 때 우산을 같이 쓴다’는 마음으로 적극 지원하겠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 전망이 어둡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 행장은 “우리 수출기업들에 금융을 제공하는 수은의 역할이 올 한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보다 2조 원 증가한 62조 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공급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꼭 필요한 부문에 지원해 ‘금융이 역할을 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은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막혀 조선사들이 어려움에 겪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명했다. 은 행장은 “과거 성동조선, 대우조선 사례의 교훈은 저가 수주에 RG를 발급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국민이 떠안았다는 점”이라며 “중소 조선사가 회생 가능한 수주를 했다면 최대한 발급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수은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은 행장은 “수은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의 60% 정도가 해외에서 나왔”며 “EDCF를 비롯해 대외지향적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해외 정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서울에 본점이 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방균형 발전 등 종합적인 내용을 고려해 정부와 국회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은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해외 인프라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 지원이다. 은 행장은 “정부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된 1조원 규모의 수은 특별계정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 행장은 “건설, 플랜트, 선박 등 수주산업이 회복세”라며 “이들 산업에 차별화된 전략적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건설·플랜트는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조선·해운은 친환경·고부가선박 수주와 해운사 선대(船隊) 확보를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0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거뒀다. 수은은 조선업 부실로 2016년 1조5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2017년 흑자로 돌아서 1700억 원대의 순익을 냈다. 은 행장은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은 13%대로 상승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 대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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