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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성직자 부통령 유력’ 인도네시아, 외교 기조도 변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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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성직자 부통령 유력’ 인도네시아, 외교 기조도 변화하나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1.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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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의 대선이 오는 4월 27일 치러진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는 이슬람 종교지도자 출신의 마루프 아민(75) 후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은 상대 후보를 누르고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슬림 강경파 세력을 대표하는 아민 후보가 부통령이 될 경우 최근 수 년간 급속히 진행된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보수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 같은 보수화는 외교 기조마저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미국 등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대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서베이 내셔널이 지난 1월 6~15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마루프 아민 팀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7.9%, 프라보워 수비안토-우노 산디아가 팀의 지지율은 38.7%로 9.2%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프라보워-산디아가 팀이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위도도-아민 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위도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마루프 아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아민 후보는 종교적 자유 억압과 동성애자의 권리 반대, 그리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중국계 기독교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에게 신성모독 혐의를 씌워 감옥에 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아민 후보는 1970년대 자카르타 시의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집권 당시 고문으로 재임하며 종교적 소수파들을 차별하는 정책들을 추진한 바 있다. 2005년 울라마 이슬람 평의회 의장이 된 그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수영복 심사가 ‘포르노’라며 강력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종파간 결혼을 금지하고 나섰다. 이후 2015년 무슬림 최고의결기구인 나프다툴 울라마(NU)의 지도자 자리에 오른 그는 모든 성소수자의 활동을 범죄화하는 파트와(Fatwa·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 법적인 판결이 아닌 종교적인 견해지만 무슬림 사이에서는 큰 권위를 가짐)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민이 정치적으로 주목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16년 발생한 아혹 전 주지사의 신성모독 사건. 중국계 기독교도인 아혹 전 주지사는 비(非) 무슬림이 이슬람의 경전 인 코란을 인용한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강경파들의 반발을 사 신성모독죄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아혹 전 주지사의 신성모독죄에 대한 파트와를 승인하며 수천 명의 무슬림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아민이다. 아혹 전 주지사는 이 사건으로 결국 재선에 실패하고 감옥에 수감됐다. 위도도 대통령은 강경파를 달래고자 아민을 고문으로 임명했으며, 결국 대선의 러닝메이트로까지 낙점하게 됐다.

미국은 갈수록 커져가는 중국의 아시아 역내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민의 부상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다 보수적인 무슬림 세력이 정부의 주요 세력으로 전면에 등장한다고 해서 미국과 인도네시아간 관계가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인도네시아가 미국의 중동 정책에 보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위도도 대통령은 주(駐)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는 비교적 관대하고 세속적인 무슬림 국가로 평가받아 왔지만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보수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의 49%는 정부가 이슬람교를 다른 종교에 우선시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6%는 이슬람교만이 인도네시아의 유일한 종교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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