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은, 금리 1.75% 유지…성장률은 2.6%로 하향(종합2보)

한은, 금리 1.75% 유지…성장률은 2.6%로 하향(종합2보)

기사승인 2019. 01. 24. 18: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basic_2018
한국은행이 우선 새해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1.75%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와중에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지켜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2.6%로 전망했다.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아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다만, 금리인하를 얘기할 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는 점은 명확히 했다.

24일 한국은행은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7%에서 1.4%로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은 매년 1월과 4월, 7월, 10월에 걸쳐 당해년도와 내년도 경제전망을 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올해 2.9% 성장을 예상했던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엔 2.8%, 10월엔 2.7%로 낮추더니 올 들어서 또 하향 조정한 것이다. 3개월 단위로 세 차례나 수정한 셈이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감안된 결과다.

상품수출은 올해 3.1%(상반기 2.4%, 하반기 3.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3.9%보다 하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도 연간으론 지난해 2.8%보다 낮아진 2.6%로 전망했다. 명목임금 상승률 하락으로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간 내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꺾인 투자는 올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봤다. 2017년 14.6%에 달한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7%로 후퇴했다. 올 상반기에도 -2.1%를 찍은 뒤 하반기 6.3%로 개선돼 연간으론 2.0% 성장을 기록하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4.0%에서 올해 -3.2%로 마이너스 폭을 줄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잠재 수준 경로를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현재 잠재성장률(2.8∼2.9%)은 2년 전에 발표한 수치인데, 일반적으로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경제가 선진화할수록 낮아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잠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통화정책 기조는 아직 완화적으로, 실물경제활동을 가로막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논할 때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은행 입장에선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만큼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4차례나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정책을 펼쳐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0%가 됐다. 상단 기준으로 현행 1.75%인 우리나라와 0.75%포인트 격차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금은 인내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탄력적으로 관망할 시점이며, 금리 인상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는 종전 3회에서 1~2회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통화정책결정방향 전문에도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이 작년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듯이 최근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성장률 하향은 예상 수준”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을 고려해도 다소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