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초계기 갈등, 한·일 관계 해치지 않게 풀어야

[사설] 초계기 갈등, 한·일 관계 해치지 않게 풀어야

기사승인 2019. 01. 27. 18: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본 해상 초계기의 위협 비행으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해군작전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일본 해상초계기의 초저고도·초근접 위협 비행에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박한기 합참의장도 우리 군의 작전 대응 시간 단축과 신속 정확한 상황보고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전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문제의 일본 P-1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현 해상자위대 ‘아쓰기’ 기지를 찾았다. 일본 방위상의 초계기지 방문은 평상시라면 일상적인 업무이겠지만 지금처럼 민감한 때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상대방을 자극할 수도 있다. 정 장관이 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일본 방위상의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달 20일 이후 무려 4차례나 초저고도 비행을 했다. 첫날은 광개토대왕함 상공 150m 상공을 비행했고, 심할 경우는 대조영함 우현을 약 60m의 초저고도로 비행하기도 했다. 이런 초저고도 비행은 순간의 실수만 있어도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이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한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초계기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꼬이게 할 수 있다. 우리 측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재협정이나 폐기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보교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4월에 부산에서 열릴 국제해양안보훈련에 자위대 호위함 파견을 취소할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훈련은 한·미·일이 주관하고 호주·캐나다·싱가포르 등이 참가한다.

한·일 간에는 초계기 갈등 말고도 독도 영유권주장,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 위안부 합의, 강제징용 배상 등 작은 일에도 국민감정이 폭발할 이슈가 많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협력이 필요한 관계다. 일본은 위협적 비행을 자제하고, 우리도 의연하게 대처해서 양국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양국 모두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선 안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