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글로벌 기업들 해고공포… 강 건너 불 아니다

[사설] 글로벌 기업들 해고공포… 강 건너 불 아니다

기사승인 2019. 01. 28. 18: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새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경기가 빠르게 침체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해고(Layoff)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기의 급속한 침체 우려는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미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업무정지), 영국의 유럽연합(EU)과 합의 없는 EU탈퇴(노딜 브렉시트) 예상까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세계최대 위탁생산제조사인 대만의 폭스콘사는 이미 계약보다 석 달 앞당겨 광저우공장 직원 5만명의 해고에 나섰다. 해고열풍은 미국의 애플과 버라이즌사 등 정보통신기술(IT)업계, GM·폴크스바겐·포드·닛산·테슬라 등 자동차업계, 모건스탠리·블랙록 등 금융업계, MGM 등 관광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환경은 이보다 심각하다.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올 들어 20여일간 작년동기 대비 수출실적이 14.6%나 줄었다. 27개월만에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수출 주력품목인 현대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47%나 줄어 10년 전으로 후퇴했다. 1위 수출시장(27%)인 중국 수출도 올 들어 22.5% 감소했다. 주력산업과 수출시장 곳곳에서 암운이 몰려오고 있다. 한은은 이미 올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은 2.6%로 수정했다. 그런데도 국내 기업들은 고용을 억지로 늘려야하는 형편이다.

정치권은 이에 무감각하다. 국정을 주도해야 할 여당대표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체질이 강한 경제로 변하고 있다”는 엉뚱한 진단을 내놓았다. “경제위기론은 수구보수세력이 최저임금을 고리로 퍼뜨린 말”이라고 폄하했다. 정부는 규제개선을 말하더니 국민연금의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며 경영권 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우려하는 세계경기침체는 한국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치권과 정부당국자들이 이를 강 건너 불로 볼 일이 아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