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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자친구’ 박보검 “견딜 수 있을만한 기대와 부담감이 좋아요”

[인터뷰] ‘남자친구’ 박보검 “견딜 수 있을만한 기대와 부담감이 좋아요”

기사승인 2019. 02. 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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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남자친구'에서 김진혁을 연기한 배우 박보검 인터뷰
'남자친구' 박보검 /사진=정재훈 기자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배우 박보검은 '착한 로맨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순수한 청년 김진혁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그는 원조 '로코 퀸'인 송혜교와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남자친구'는 평균 7~8%(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10%까지 기록했다. 


"'남자친구'를 무사히 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작품이 끝나자마자 팬미팅을 개최해 팬들과 만났는데 그 시간 자체가 저에겐 휴식이었던 것 같아요."


박보검은 극중 김진혁 역을 맡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청포도'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싱그러운 인물을 표현하려 남다른 노력도 했단다.


"김진혁이라는 인물의 마음이 가장 끌려 '남자친구'를 선택한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고, 배려심이 많은 인물이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청포도'라고 많이들 표현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싱그러운 과일을 표현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차수현을 알아갈수록 진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숙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죠."


특히 '남자친구'는 기존 신데렐라 소재를 완전히 뒤집어 더욱 관심을 받았다. 능력 있는 여성 주인공과 평범한 남자 주인공을 배치해 신선함을 줬다는 평가를 얻은 것.


"사실 저는 '남자친구'가 신데렐라 이야기라곤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성별이 바뀌긴 했지만 진혁이는 마음이 부자인 친구거든요. '남자친구'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건 물질의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진 게 많이 없어도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차수현도 가진 게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가진 게 없는 진혁이가 준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역할이 바뀐 것을 신선하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자신과 닮은 점이 있어야 더욱 연기하는 데 몰입할 수 있다고 말한 박보검은 이번 김진혁 역시 자신과 닮은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보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진혁이 역시 저와 닮은 부분이 있었죠. 그래도 제가 배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사실 20대 후반의 남자가 이렇게 순수하기가 힘든데 그렇다고 부담이 있진 않았어요. 어느 정도 저와 비슷한 결이 있었거든요. 매순간 열심히 하고, 부족한 부분도 인정하는 면이 저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박보검이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이라 관심을 받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송혜교가 송중기와 결혼 이후 처음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인 박보검은 이번 송혜교와의 호흡이 좋았다고 전했다.


"송혜교 선배님은 차수현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실존 인물처럼 연기했어요. 그래서 저 역시 진혁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작업이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커요. 특히 송혜교 선배님은 감정적인 장면을 연기할 때 눈빛만으로도 그 감정을 충분히 전달해요. 그래서 저 역시 그 감정을 받아 연기에 잘 스며든 것 같아요."


박보검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열일 배우'다. 특히 3년 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큰 인기를 얻은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이번 '남자친구'까지 흥행이 입증된 배우로 부상했다.


"저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부담이 되기도 하겠지만, 저는 견딜 수 있을만한 부담감은 좋다고 생각해요. 긴장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려 노력해요. 무겁게 부담감을 갖고 있다면 연기를 할 때도 모든 부분에서 자신감도 사라질 것 같아요. 연기는 늘 즐거워요. 처음부터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살아보지 못했던 삶을 작품을 통해, 또 인물을 통해 살아가는 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에요. 거기다 새로운 삶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방법도 알 수 있어요. 포용력도 넓어진 느낌이에요."


선한 이미지의 배우이지만 좋은 평가만 있을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긍정적이기로 유명한 박보검은 중심을 잡고 나쁜 평가에 대해서도 귀담아 듣는다고 밝혔다.


"나쁜 평가가 있다고 해서 제 중심이 흔들리진 않아요. 그런 평가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그래야 성장도 하고요.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고, 또 좀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19살에 데뷔해 어느 덧 20대 후반이 된 박보검은 지금껏 지나온 길에 대해 "잘 걸어왔다"고 자평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날 것이라고 약속한 박보검은 "무궁무진한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제가 상상한대로, 또 바라고 기도한대로 잘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팬들에게도 항상 생각하고 기도하는대로 이뤄지는 게 맞다고 이야기해요. 항상 좋은 말,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요.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니 정말 감사한 일들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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