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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인기 끄는 韓… ‘글로벌 격전장’ 되다

전자담배 인기 끄는 韓… ‘글로벌 격전장’ 되다

기사승인 2019. 02. 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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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비중 9.6% '두자릿수 육박'
올해 1월 日 '죠즈', 상반기 美 액상형 '쥴' 등 진출 잇따라
국내 전자담배 무한경쟁 체제 돌입…시장 판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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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등 기존 궐련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글로벌 전자담배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간 아이코스와 릴·글로가 점유하던 전자담배 시장에 미국·일본 등 전자담배 브랜드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국내 담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억3200만갑으로, 전체 국내 담배 판매량(34억7100만갑)의 9.6%를 차지했다. 2017년 5월 아이코스 상륙 이후 집계된 그해 판매 실적(7900만갑·2.2%)과 단순 비교하면 판매량은 4배 이상, 비중은 7.4%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3650만갑으로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4분기 점유율이 11.5%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성장 추세다.

이처럼 기존 궐련 수요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빠르게 옮겨가자 글로벌 전자담배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지난달 선보인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와 상반기에 상륙할 예정인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시장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평가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18일 공식 출시된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jouz)는 출시 열흘 만에 주문량이 2만5000대에 달해 국내 입고된 초도물량(5000대)이 완판된 상황이다. 후발 브랜드이긴 하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20회까지 연속 사용 가능한 데다 별도의 전용 스틱 없이 아이코스 전용담배인 ‘히츠’ 전 라인과 릴의 전용담배 ‘핏’ 범용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7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의 한국 상륙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쥴은 디바이스에 USB 모양의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의 제품으로, 간결한 디자인과 망고를 비롯한 과일향 등 다양한 맛이 특징이다. 미국 전자담배업체 쥴랩스는 지난해 12월 한국법인인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지난달에는 케빈 번스 CEO가 한국을 찾아 국내 편의점업계와 접촉하며 ‘쥴’의 유통망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쥴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정부도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달 28일 간담회에서 “현행법은 (연초에서 나온) 천연 니코틴을 함유한 제품만 담배로 보고 있는데, 쥴은 액상 니코틴 제품으로 담배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며 “쥴이 수입될 것을 대비해 보건복지부 등과 법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픽스’가 지난해 12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일본 담배회사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JTI)도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의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검증된 글로벌 전자담배 브랜드의 한국 진출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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