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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공주, ‘親탁신’당 총리 후보로 나서…군부 재집권 계획 ‘빨간불’

태국 공주, ‘親탁신’당 총리 후보로 나서…군부 재집권 계획 ‘빨간불’

기사승인 2019. 02. 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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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Politics <YONHAP NO-3793> (AP)
사진출처=/AP, 연합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태국 총선에서 태국 국왕의 누나인 우볼라타나 라자칸야(67) 공주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세력들이 모인 타이락사차트당(黨)의 총리 후보로 나선다. 태국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왕실 인사의 총선 등판으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중심으로 한 군부 세력의 재집권 계획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차퐁 퐁파닛 타이락사차트당 대표는 8일 방콕에서 우볼라타나 공주가 정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타이락사차트당은 탁신 전총리가 이끌던 푸어타이당의 후신으로, 군사정권이 푸어타이당을 강제 해산하자 이름을 바꿔 새로 출범한 정당. 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태국 왕실은 현실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는 전통을 가져온 까닭에 왕실 고위인사가 선거에 나서는 것은 우볼라타나 공주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 왕실은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어, 공주의 총리 출마는 태국 총선 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나레수안 대학교 아세안연구소 폴 체임버스 교수는 “그 어떤 당도 공주와 맞서 싸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유권자들도 공주가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볼라타나 공주는 2016년 작고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맏딸이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손위 누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이학사를,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공중보건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중이던 1972년 미국인 피터 젠슨과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했으며, 26년 간 미국에서의 결혼 생활 끝에 1998년 이혼하고 태국으로 귀국했다. 태국으로 복귀한 뒤 왕실로부터 공주 칭호를 받았다. 친나왓 일가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공주의 출마로 쁘라윳 총리의 재집권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쁘라윳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친(親)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이 자신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수락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Thailand Politics <YONHAP NO-4382> (AP)
사진출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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