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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기업보험 승부수…새 먹거리 되나

메리츠화재, 기업보험 승부수…새 먹거리 되나

기사승인 2019. 0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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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가 올해 생산물 배상책임보험 등 기업의 활동 관련 손해를 보상하는 기업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업계 3위사인 DB손해보험과 투자은행(IB)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고 특화 조직도 꾸렸다. 포화 상태인 장기 인(사람)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일반보험(1회성 또는 만기 1년 내)의 주종목인 기업보험으로 눈을 돌려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최근 기업보험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당국도 손해보험 혁신·발전방안의 하나로 기업보험 경쟁 촉진을 꼽았다. 그간 기업보험은 대기업 계열의 손보사들이 그룹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였다. 때문에 중소형사들은 손해율 산출이 어렵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맞춤형 영업’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그러나 다양한 계열사가 포진되지 않은 금융지주 자회사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기업 계열사인 손보사들에 맞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0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최근 기업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상위사인 DB손보 출신 인사 2명과 IB 출신 인사 1명 등을 잇따라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최석윤 기업보험 총괄 사장 선임 이후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기업보험 영업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총 매출(원수보험료)은 7조8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일반보험(기업영업 포함) 매출은 5000억원이다.

영입인사들은 기업보험 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DB손보 출신인 노선호 전 윌리스타워스왓슨코리아손해보험 중개 이사를 기업보험영업 별도 조직인 스트럭처링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장홍기 전 DB손보 ICT보험부장은 기업영업대리점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이는 DB손보 역시 계열사 물건 의존도가 낮아 닮은꼴 영업구조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란 관측이다. 또, IB 출신의 송재호 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서울지점 본부장(자금부 기금운용총괄)도 일반보험을 담당하는 전무로 낙점했다.

조직도 개편했다. 지난해 말 기업영업1부문, 기업영업2부문 등 2개 부문을 기업영업1부문, 기업영업2부문, 채널영업부문 등 3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신설한 채널영업부문은 거점지역인 부산과 대구 등을 중심으로 지방 영업에 집중한다.

국내 손해보험업은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높아 기업보험을 포함한 일반보험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전체 원수보험료 76조(추정치) 가운데 기업보험은 6~8조로 10%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2017년 기업보험 수입보험료는 3조39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다.

기업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란 시각이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현대해상은 범(凡)현대가인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등의 계열사 물건을 대부분 인수한다. 계열사 물건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사인 경우 영업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해야 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성 물건을 인수해온 기업보험 시장 구조 상 중소형사들은 손해율 산출과 경험치를 쌓기 어렵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리츠화재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미래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기업보험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새로운 시장 확보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기존 기업보험 시장이 대기업 계열 물량이 강해 메리츠화재가 시장 확대에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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