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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반쪽자리 전대’ 되나…불출마 선회 기류에 명분 갑론을박

한국당 ‘반쪽자리 전대’ 되나…불출마 선회 기류에 명분 갑론을박

기사승인 2019. 02.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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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밝힌 후보들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연기 및 경선룰 관련 논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의원./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 하루 앞둔 11일 홍준표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후보 등록 당일 오후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연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2·27 한국당 전대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초 오 전 시장 등 5인은 지난 10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전대 2주 이상 연기를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관용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없더라도 선거는 그대로 치르는 것이 원칙에 맞다. 만약 당에서 전대 연기를 요구한다면, 원칙 없는 정당을 더 이상 도울 수 없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후보들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춰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 등 5인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비대위 차원의 논의를 예의주시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두 후보만 각각 부산과 제주를 찾아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오 전 시장 측은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사전 약속에 따라 공동보조를 취하고자 한다”면서 전대 일정이 연기되지 않는다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후보들 마음의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면서 “다시 만난다는 것은 우리가 흔들린다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흔들릴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심 의원, 주 의원, 안 의원 측도 전대 일정이 그대로 진행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황교안 대세론’ 극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중도 하차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유력 대권후보인 황 전 총리가 출마하니 본인이 대권주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급하게 뛰어든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세론이 굳혀지자 당선되지 않을 것을 감지하고 중도 하차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 선거 후보자에 대한 기탁금 1억 원도 후보들에게는 큰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가 후보 등록 마감 직전까지 후보들을 계속 설득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대 일정 때문에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내일 후보들 간 회동을 한 후에 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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