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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 중국 스타트업 경제 휘청 비상

욱일승천 중국 스타트업 경제 휘청 비상

기사승인 2019. 02.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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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경우 직격탄을 맞아 최대 위기 직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주체로 각광을 받던 욱일승천의 스타트업들이 최근 들어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는 감원 등을 통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존망의 갈림길에 내몰려야 할 만큼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스타트업 경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xiaomi
샤오미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베이징의 한 스마트폰 매장. 샤오미의 경우 한 때 기적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런 단정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면서 승승장구한 샤오미(小米)의 추락이 참담 그 자체로 위기 탈출에 필요한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홍콩 증시에서의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 전후에 그치면서 상장 당시 1000억 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한마디로 기업가치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것. 향후 전망도 밝다고 하기 어렵다.

일부 비관적인 홍콩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샤오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0% 전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5% 줄어든 사실까지 더할 경우 샤오미가 올해 극적인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 저우잉(周穎) 씨는 “스타트업은 혁신이 생명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샤오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점 이 외에는 뚜렷한 장점이 없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에 실패, 스마트폰 매출액이 전체의 70%에 이르는 것도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향후 샤오미의 고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 외에도 고전하는 스타트업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메이투안뎬핑(美團点評),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 게임기 브랜드 레이저(Razer·雷蛇) 등이 줄줄이 감원에 나서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지만 전망은 회색빛 일색이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타트업들이 대대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해도 좋다. 돈줄이 마르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벤처캐피털 수가 700여 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나 줄어든 사실이 말해준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 때 전통적 제조업체들 사이에 나돌던 첸황(錢荒·돈맥경화)이라는 은어를 공공연히 입에 올리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로 보면 도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파산한 민영업체 500만여 개 중의 상당 부분을 스타트업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표적 대기업으로 블록체인 업체인 차오지밍싱(超級明星), 공유자전거 업체 고비바이크(Gobee bike)와 타바이크(Tibike), P2P 금융 플랫폼 탕샤오썽(唐小僧)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공유자전거 업체들의 경우는 시장 포화로 인해 줄도산이 예고되고 있다.

이 와중에 오전 9시 출근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의미하는 이른바 ‘996 현상’이 최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한 것도 중국의 스타트업 업계로서는 뼈아프다. 베이징의 한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인 리톈닝(李天凝) 씨는 “솔직히 중국 스타트업들의 업무 강도는 살인적이다. 직원들이 워라벨은 꿈도 못꾼다”면서 현실을 인정했다. 중국의 스타트업 업계는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 변신을 도모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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