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의 골프와 리더십] 김미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사승인 2019. 02.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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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칼럼니스트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성실하게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사는지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생을 사는 ‘방법론’에 매몰되어 살아왔기 때문이다. (중략) 그냥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100억 원을 기부해서 가난한 학생들의 배움을 돕는 부자가 되겠다, 그냥 마케터가 아니라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마케터가 되겠다는 식으로 인생의 방향에 추상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찾으면서 삶의 의미를 잃지 않는 비결이다.” (전옥표의 ‘빅픽처를 그려라’에서)

오랫동안 미국에서 스포츠 취재를 했던 필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김미현이 생각난다. 김미현 선수는 LPGA에서 11차례나 우승했던 한 시대를 풍미한 골퍼다. 키가 작아 ‘슈퍼땅콩’이라고 불렸던 김미현 선수는 한때 미국에서 선행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2007년 LPGA 투어 셈 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미현은 상금의 절반(10만달러)을 캔자스주 토네이도 이재민을 위한 성금으로 쾌척했던 것. 김미현의 선행 사실은 미 주류 언론을 통해서도 상세히 소개됐다.

그의 선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유명 스포츠 웹사이트에는 portergolf라는 아이디를 가진 누리꾼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캔자스 사람들은 ‘김미현’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김미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 같다. 다른 네티즌은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다. 김미현은 자신의 조국이 있는데도 미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했다. 오늘날 많은 백만장자, 천만장자 스타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ID: rechnem)라고 썼다.

미국은 기부문화에 민감하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지 않으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당시 김미현의 설명이 걸작이었다. ”미국에서 돈을 벌었는데 정작 기부는 주로 한국에서만 했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 인터뷰를 통해 김미현이 한국에서도 조용히 기부를 많이 했던 것이 드러났다. 그는 매년 수억씩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한다.

박병기 칼럼니스트 (웨신대 미래교육리더십 담당교수·변혁적 리더십 박사·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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