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비건 “북한과 관계 정상화·평화조약·경제번영 기반 확보키로 결정”

비건 “북한과 관계 정상화·평화조약·경제번영 기반 확보키로 결정”

기사승인 2019. 02. 12. 14: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비건 대북특별대표 문희상 의장, 여야 5당 지도부 면담
"평양 실무협상,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합의, 이견 접근 다음 협상 때"
설리번 부장관 "북한의 FFVD까지 대북제재 유지", 한일관계 악화 거론
문희상 의장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와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 배석해 “북한과 관계 정상화·평화조약·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문 의장이 이날 오후 아틀란틱 카운슬에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 발은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북한과 관계 정상화·평화조약·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와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 배석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진행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북특별대표와의 협상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러나 기대치를 적절히 유지하고 어려운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면서도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이루기 전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문 의장과 설리번 부장관이 한·미 간 철통같은 동맹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FFVD’를 반드시 이뤄내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일 삼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호 의지를 확인했다고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전했다.

문 의장은 설리번 부장관이 악화한 한일관계를 거론, “향후 한일관계가 해결될 것으로 보느냐. 대화나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과거는 잊지 말고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에 얽매이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어리석은 것이지만, 미래를 핑계로 과거를 덮는 것은 더 어리석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로 어느 정도 용인해주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번에 그러지 못하고 있어 중재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과거처럼 이번에도 중재자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문 의장이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 의장에게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 의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 일행은 국무부 면담에 이어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D.C. 아틀란틱 카운슬에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를 가졌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측에 북한을 적대시하는 나라는 없고 북한이 밝은 미래를 원한다면 핵과 양립 불가하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대북지원 능력과 의사가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 핵 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 일행은 12일 미 연방의사당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면담하며 13일 뉴욕, 15일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