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한솔홈데코·노루페인트 등 건축자재 기업들이 소비자와 온라인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유튜브가 인테리어 트렌드 공유의 장이 됐기 때문이다. 셀프 인테리어 인기로 일반 소비자(B2C)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12일 건축자재 업계에 따르면, 한솔홈데코는 지난 10일 동영상 콘텐츠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모있는 인테리어 잡학상식) 1회를 유튜브에 게재했다.
알쓸인잡은 한솔홈데코 인테리어 부서에 근무하는 ‘김대리’와 ‘박대리’가 출연해 건축자재 선택법 등을 알려준다. 첫회 주제는 ‘마루’로 제품 변천사부터 애프터서비스 유형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한솔홈데코의 ‘SB마루’를 강조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마루 제품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짚어준다.
KC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2030세대와 소통에 적극적이다. 페이스북으로 진행하는 ‘KCC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의 이규영 작가, 연그림 작가가 ‘계속 하는 것이 힘이다’를 주제로 그린 웹툰을 공유하는 것. 지난 연말엔 KCC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최종합격자 발표에 맞춰 불합격자들에게 쓴 손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유튜브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유튜브에 집행한 기업광고 ‘원더랜드편’은 판타지 세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열게 된 KCC 직원들이 주인공이다. 오크, 엘프, 마법사 등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이 KCC의 주력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는 지난해 10월 채용시즌에 맞춰 공개돼 하반기 공채 지원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인스타그램 활용에 적극적이다. 셀프인테리어에 쓰는 친환경 페인트를 소개하기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집스타그램’ ‘랜선집들이’ 등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시물만 70만여개에 달한다.
인테리어 업계 한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페인트뿐만 아니라 수입산 타일, 조명 등을 접하는 창구”라며 “잘 꾸며진 남의 집을 보고 따라하거나 자기 집을 공개하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셀프 인테리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1인가구 증가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찾기) 문화는 셀프 인테리어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다. 월세 인테리어, 전세 인테리어 등 신조어도 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10조원 규모였던 홈 인테리어 시장은 2017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