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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구제역을 이겨내고 한국축산의 새 희망을 쓰자

[기고]구제역을 이겨내고 한국축산의 새 희망을 쓰자

기사승인 2019.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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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사단법인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
구제역이 10개월 만에 재발했다.

발생 직후 민관이 힘을 합쳐 전국 긴급백신 접종을 마무리했고, 설 연휴기간에는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휴일도 잊고 방역관리에 매진해 다행히 추가 발생은 없다.

하지만 현재도 구제역 방역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역체계와 확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 태어나는 대한민국 축산업이 되길 바라며 정부와 농가에 몇 가지 당부 사항이 있다.

첫째, 전국 한돈농가에서는 청소·소독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자. 백신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있다. 농장에서 차단방역을 위한 노력이 첫 번째가 돼야 한다.

한돈협회는 정부와 합동으로 설 연휴를 목전에 둔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3일간 ‘전국 한돈농장 일제 청소·소독 캠페인’을 실시했다.

너나없이 모두가 위기상황인 만큼 내 농장을 지키자는 마음가짐으로 방역활동에 적극 동참해주길 간곡히 바란다.

둘째, 구제역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자.

무엇보다 백신을 잘 접종하는 것은 기본이다. 평소 정규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충실히 접종하면서 돼지에게 충분한 면역을 형성해놓고, 보강 접종용으로 공급된 긴급백신도 누락되는 개체 없이 빠짐없이 꼼꼼히 접종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백신의 취급 및 보관이 중요하다. 정부와 한돈협회에서 제공한 백신 취급 및 접종 요령을 숙지하고, 농장주는 물론 직원들도 잘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교육을 사전에 실시토록 해야겠다.

셋째, 철저한 분석과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구제역의 발생원인 파악과 방지대책, 또 국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가축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국·유럽은 가축에 대한 잔반급여 금지를 법제화한 것처럼 우리도 조속히 잔반급여를 금지해야 한다.

또한 질병 감염원이 될 수도 있는 야생멧돼지 접촉방지와 개체수 조절을 위해 농가 울타리 지원사업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이 대책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다른 악성질병의 발생을 통제하는 방역조치로도 효과적이다. 또한 정부는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농가에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지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제역으로 인해 고충을 겪은 축산농가와 관계자 여러분들과 더불어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차량방역과 이동통제 등의 고충을 이해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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