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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지난해 영업익 목표치 절반 그쳐…업계 3위로 ‘미끌’

미래에셋대우, 지난해 영업익 목표치 절반 그쳐…업계 3위로 ‘미끌’

기사승인 2019. 02.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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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6억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
증시침체·파생상품 부진에 '발목'
ROE 5.5%, 5대 증권사 중 최하위
업계 "올해도 1조 달성 어려울 것"
미래에셋대우-실적-추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우수한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지만 허사였다. 1년 사이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전년 대비 ‘역성장’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래에셋대우에게 더욱 뼈아픈 대목은 메리츠종금증권에게 영업이익 2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메리츠종금증권이 5323억원을 기록해 업계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자기자본 8조원대 1위사로서 자존심을 구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실적 부진은 하반기가 투자은행(IB) 부문의 비수기라 점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 다만 핵심은 국내 증시 침체와 거래대금 급감, 이로 인한 운용수익 감소에 있다. 아직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파생상품 운용수익이 크게 줄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보다 32.4% 감소해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46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조315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9.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116억원으로 18.5% 급감했다. 특히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감소해 ‘어닝쇼크’라는 평가다.

경쟁사 대비 커진 기업의 덩치는 뜻하지 않은 부작용도 드러내고 있다. 자본조달을 통한 순이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ROE는 5.5%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2%의 ROE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두 자리 수대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각각 7.2%, 12.5%을 기록했다. 특히 ‘유령배당’ 사건으로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삼성증권도 7.2%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자랑하는 8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규모가 ROE에선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다른 초대형 증권사와 달리 직접투자 비중도 높다. 특히 해외 투자의 경우 박현주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적극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해외 투자가 확대되고, 자기자본투자(PI)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그간 순자본비율 하락도 영업리스크로 지적받아 왔다.

최근 이뤄진 인력 감축과 계속되는 지점 축소도 고정비용을 줄여 증가된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낮은 ROE와 공격적인 해외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를 이유로 미래에셋대우의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는 증시 침체로 트레이딩, 파생상품부문 실적 하락이 컸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연금사업 및 디지털화 부문에 더욱 노력해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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