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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카지노는 불법 장소, 간 것 자체가 문제” LG선수 4명 징계 수위 촉각

KBO “카지노는 불법 장소, 간 것 자체가 문제” LG선수 4명 징계 수위 촉각

기사승인 2019. 02. 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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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차우찬<YONHAP NO-5866>
LG트윈스 차우찬(왼쪽)과 오지환 /연합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프로야구 LG트윈스 소속 일부 선수들이 카지노 도박장을 출입해 구설에 올랐다. LG트윈스는 “베팅 금액은 500 호주달러(약 40만원) 정도”고 해명했지만 ‘클린베이스볼’에 목소리를 높였던 야구계에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차우찬, 심수창, 오지환, 임찬규 등 4명은 지난 11일 휴식일을 맞아 저녁을 먹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쇼핑몰에 들렸다가 같은 건물에 있는 카지노에 방문했다. 그런데 한 야구팬이 카지노에 있는 이들을 찍어 공유했고 해당 사진이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LG 구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선수 4명이 휴식일에 저녁을 먹으러 쇼핑몰에 들렸다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가장 많이 쓴 선수가 최대 500 호주달러 정도였다”며 거액 베팅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5000 호주달러는 외환관리법을 위반(미화 1만 달러 초과 수준)한 것은 아니지만 형법 제246조(도박, 상습도박)에 의하면 한국인은 해외 카지노 출입 자체가 불법이다. 다만 일시 오락 수준의 경우엔 예외로 둔다. 또 KBO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총재는 실격처분, 직무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등의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품위손상행위에는 도박, 폭력, 음주운전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금액도 적었고 30~40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오락 수준으로 즐겼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인인 야구 선수의 역할과 책임, 도덕성과 관련해선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클린베이스볼을 주장해온 KBO도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많은 논란 속에 부침을 겪은 KBO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클린베이스볼센터를 구축하며 엄중한 잣대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KBO는 이달 초 클린베이스볼센터를 통해 각 구단에 ‘부정행위 방지 통신문’을 발송했다. 이 통신문에는 “해외 훈련 중 품위 손상 행위는 국내와 달리 파장이 크고 수습도 쉽지 않다”며 “이 점을 같히 유념해 귀국하는 날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개인 행동에 많은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지만 허사였다.

KBO 관계자는 “카지노는 불법 도박 장소다. 그 곳에 간 것 자체가 문제다.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LG로부터 보고는 받았다. LG로부터 받은 경위서를 검토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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