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필리핀 중간 선거전 시작…두테르테 정권 시험대

필리핀 중간 선거전 시작…두테르테 정권 시험대

기사승인 2019. 02. 13. 15: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hilippines Duterte Sri Lanka <YONHAP NO-4821> (AP)
사진=/AP, 연합뉴스
필리핀에 선거의 계절이 찾아왔다. 상·하원 의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 등 총 1만8000여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5월 선거를 앞두고 12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된 것. 이번 선거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6년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로 정권의 구심력을 시험받는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선거운동 초반 무게 중심은 두테르테 대통령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남은 임기에도 마약과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같은 강경 통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하원의원 전체 297명과 상원의원의 절반인 24명, 지방자치단체장 등 모두 1만8000여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필리핀의 5월 선거가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팜팡가주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녀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자리한 가운데 두테르테파(派) 후보의 선거운동이 열렸다. 선거운동의 중심에 ‘스트롱맨’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는 것.

하락세를 타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80%대를 회복했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펄스아시아가 지난해 12월 14부터 21일까지 필리핀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81%에 달했다. 이에 비례해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엎고 두테르테파 후보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 펄스아시아의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후보들은 필리핀 전 경찰청장 로널드 델라로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장녀 아이미 마르코스 등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많다.

반면 반(反) 두테르테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의 조카 밤 아키노 상원의원 등 반 두테르테 상원의원들은 이날 마닐라 외곽에 위치한 한 카페에 모였다. 이들은 “정의를 실현시키고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수행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아키노 상원의원은 이후 직접 유권자들의 집을 방문하는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선 안정권인 후보는 2016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경쟁을 벌였던 마누엘 로하스 전 상원의원과 아키노 상원의원 두 명 뿐이다. 이들마저 이번 선거에서 낙마할 경우 상원의 반 두테르테 의원은 단 4명만 남게 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들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그의 정권 구심력은 더욱 높아진다. 이 때문에 그는 두테르테파 후보들의 선거운동에도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고 크리스토퍼 상원의원 후보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보좌관 사퇴 후에도 각 지방의 시찰에 데리고 다녔다. 일부 필리핀 언론은 이에 대해 “정부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에 신경쓰는 기색이 없다. 이 때문에 마약과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같은 그의 강경 통치가 2022년 6월 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