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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마무리한 윤석헌 금감원장, 첫 과제는 금융위와 화해 시도

인사 마무리한 윤석헌 금감원장, 첫 과제는 금융위와 화해 시도

기사승인 2019.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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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과 인사 모두 마무리한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와 소통에 나선다. 최근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면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금융위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다. 윤석헌 원장은 이번 인사 직후 시장 소통을 위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조율하면서, ‘올해는 금융위와의 소통을 잘하자’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국장급이 바뀐 만큼, 서로 상견례도 하면서 다시 정기적인 소통 자리를 갖는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도 인사가 끝나고, 금융위 또한 국장급이 다 바뀌면서 간부급 간 소통 확대를 위해 자리를 곧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윤 원장이 취임한 이후 금감원은 금융위와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작년 금감원이 ‘삼바 분식회계’ 감리 결과를 전례없이 외부에 먼저 공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의 발표에 대해 ‘시장의 혼란을 줬다’며 비난했고,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에 감리조치안을 수정 요구했으나 윤 원장이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반대했으나, 사실상 금감원의 예산과 조직 주도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가 이를 빌미로 금감원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금감원은 올해 예산을 2% 삭감당했고, 3급 이상 간부급 비중도 30% 낮출 것을 요구받았다.

현재는 ‘종합검사’를 두고 줄다리기하는 상황이다. 작년 금감원이 발표한 종합검사 부활을 두고 금융위는 ‘보복 검사’를 우려하며 금감원에 검사계획안을 수정하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금융위는 오는 2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종합검사 계획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러니, 금감원 입장에선 예산과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금융위와 소통을 잘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윤 원장의 바람이기도 했겠지만, 금융위 출신인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이 같은 소통 자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수석부원장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에도 신임 간부급 자리를 마련해 만날 것을 제안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

다만 여전히 두 기관이 이견이 있는만큼, 화해 여부를 결정짓는 건 금감원의 종합검사 여부가 될 전망이다. 윤 원장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으나 두 수장이 흉금을 열고 현안에 대해 협력할진 미지수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 달 중 지난해 갑작스레 취소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CEO간담회 일정도 현재 조율 중에 있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협의하는대로 종합검사를 할 방침이었으나, 인사 직후인 3월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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