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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승부수 카뱅 결실보나

[투데이포커스]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승부수 카뱅 결실보나

기사승인 2019.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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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승부수가 또 한번 빛을 발할 전망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은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을 해소할 카드였던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일 2018년 잠정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예상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아직 적자지만 빠르게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손실은 210억원으로 전기대비 835억원 줄었다. 2017년 10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외형측면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17년말 고객수 490만명에서 1년만에 769만명으로 늘었다. 수신 및 여신 잔고도 지난해말 각각 10조8000억원, 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같은 개선속도라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지난 2016년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 4% 인수)로 참여하는 등 김 부회장은 은행업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58%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사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94%에 달하는 등 증권업에 집중돼있다. 물론 지난해 증시 한파 속에서도 한투는 업계내 순이익 1위를 지켜냈지만 같은기간 은행 중심의 경쟁사들이 수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위해 유상증자 참여하는 등 쏟아부은 금액도 약 6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자리는 향후 카카오에게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발효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산업자본의 지분율 상한을 4%에서 34%로 완화하면서 카카오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는 유지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열린 채용설명회 자리에서 “2대 주주로 카카오보다는 지분을 조금 덜 보유할 생각”이라며 여지를 남겨둔바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올해는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정일문 한투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내 카카오뱅크를 통해 계좌 개설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밝힌바 있어 증권사와의 본격적인 협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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