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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키운 자회사 덕 본 두산重, 3년만에 달라진 풍경

잘키운 자회사 덕 본 두산重, 3년만에 달라진 풍경

기사승인 2019.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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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1조17억… 전년비 9.7%↑
구조조정 후 인프라코어·밥캣이 ‘효자’ 노릇 톡톡
아직 아픈 손가락… 두산건설, 512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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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뒷바라지 하기 바빴던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자회사들이 불과 3년만에 ‘효자’로 돌아왔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3년여간 자금난에 허덕이는 이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수조원을 수혈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 온 결과다.

13일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개선된 1조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자회사 실적을 뺀 별도기준은 1846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8.4% 줄었다.

회사가 2015년 연결기준 273억원의 적자에서 3년만에 1조원대 실적으로 돌아선 배경은 떠받쳐 준 자회사 덕분이다.

전날 건설 중장비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을 포함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8481억원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내놨다. 2015년 951억원 적자에서 3년만에 맞이한 극적인 전환이다.

2015년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조원 규모의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이는 등 전방위적으로 희생해 왔다. 이는 결국 자금 경색 우려로 이어지면서 동반 신용등급 하락까지 불러왔다.

이후 3년여간 두산중공업과 계열사들은 뼈를 깎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두산밥캣 상장과 두산엔진·두산공작기계 및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을 줄줄이 매각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두산밥캣 역시 2007년 49억달러에 사들였지만, 미국 금융위기를 겪으며 2년간 1조2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계열사의 계속되는 지원 속에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다만 두산건설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이날 회사는 지난해 5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실적공시에 두산건설의 경기 침체 반영 대손충당금 설정 5000억원을 반영했고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4217억원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건설기계 자회사들을 살리기 위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며 “이제 모기업이 발전소 업황 악화로 수주가 부진한 상태라 자회사들이 모기업 실적을 떠받치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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