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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주주가치 강조한 최태원 회장…SK 계열사 CEO 1년 성적표는

[마켓파워]주주가치 강조한 최태원 회장…SK 계열사 CEO 1년 성적표는

기사승인 2019.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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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K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평가 기준은 재계 다른 그룹들과는 사뭇 다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주주가치 제고, 공유 인프라 적용, 경영혁신 방안 및 사회공헌,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 성과’ 등을 계열사 CEO들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룹의 ‘딥체인지’를 일선에서 이끌 CEO들 입장에선 더 이상 매출이나 이익에만 올인하기 힘든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항목에 둔 점이 눈길을 끈다. SK 계열사의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에게 주주가치 제고란 곧 주가 상승을 의미한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SK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추이는 어떨까. SK그룹의 상장사 중 시총 규모가 1조원 이상(SK디스커버리 계열은 제외)인 주력 계열사는 14일 기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SKC 등 6개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전인 지난해 2월 14일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시총 상위 6사 중 SK텔레콤과 SKC 두 곳뿐이다. 1년 전 24만4000원이었던 SK텔레콤 주가는 14일 현재 26만원으로 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9조7020억원에서 약 21조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0년 3월 임기만료 예정인 박정호 사장이 주가 관리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SK텔레콤은 1조2018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전년 대비 21.8%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1년 사이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곳은 화학·산업소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SKC다. 지난해 2월 14일 3만6400원이었던 SKC 주가는 14일 현재 4만1100원으로 1년 사이 12.9% 뛰어올랐다. 2016년부터 SKC를 이끌고 있는 이완재 SKC 사장의 임기도 마침 오는 3월 17일 만료돼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2011억원, 순이익 1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 3.4% 상승한 실적도 이 사장의 연임 가도에 청신호를 켜주고 있다.

SK텔레콤과 SKC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의 증시 성적표는 부진한 상황이다. 지주사인 SK의 주가는 1년 전 29만500원에서 14일 현재 27만7500원으로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의 주가도 각각 0.3%, 3.7%, 4.2% 쪼그라들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시총 규모 상위권인 주력사들이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은 뼈아픈 대목이다. 14일 현재 시총 56조3474억원으로 그룹 내 1등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년 전 7만7600원에서 이날 7만7400원으로 소폭 빠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으로 지난 1월 3일 5만77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최근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띠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SK하이닉스를 이끄는 박성욱 부회장은 지난 2009년 3월 선임된 이래, 지난해 3월 4연임에 성공했을 만큼 최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SK 주가 역시 14일 현재 27만75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 감소했다. SK 장동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이날 18만3500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3.7% 줄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임기가 시작됐다. 통상 3년의 임기를 고려하면 오는 2020년 임기가 만료된다.

CEO들의 경영평가에 주가와 시총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계열사들도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등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해 소액주주의 의결권 제고에 나섰다. SK는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처음으로 주총 분산 개최에 나섰고,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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