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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에 항복, 대만 경제 체력 한계 직면

이제 한국에 항복, 대만 경제 체력 한계 직면

기사승인 2019. 02. 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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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잘못하면 중국의 흡수 통일될 수도
대만의 경제 체력이 이제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최근 들어 비등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만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영영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동시에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한때 아시아의 네마리 작은 용이었으나 지금은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체격이 비교적 작은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해도 도저히 어쩔 수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이 상태로 가다가는 중국에 자연스럽게 흡수통일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대만인들의 불안감도 바로 눈앞의 현실이 될지 모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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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수도 타이베이(臺北) 전경. 야경은 화려하나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경제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역시 성장률이 이런 전망이 대두하는 현실을 잘 말해준다. 지난 수년 동안 잠재성장률이 3% 전후해 머무르면서 성장동력이 지속적으로 식어가고 있는 것. 게다가 향후의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올해 성장률이 2.27%로 전망되는 것이 대단하게 평가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가깝다. 이와 관련, 대만 출신 기업인 왕서우푸(王壽福) 씨는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대만의 경제는 정말 괜찮았다. 작지만 알찬 강소국의 모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과 경쟁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로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과 경쟁한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면서 대만 경제의 반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대만 경제가 한계에 봉착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은 실업률에서도 파악 가능하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는 진짜 심각하다. 10년 가까이 연속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들어서는 12%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직 포기 청년들이 상당수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청년 실업은 이미 30% 가까이에 이른다고 해도 무리하지 않을 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 양질의 일자리를 희망하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이는 신입사원 초봉이 3만 대만달러(100만 원) 전후에 불과한 현실에서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다. 현실에 절망한 젊은이들이 대만을 구이다오(鬼島)로 괜히 부르는 것이 아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입에 올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인들은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을 넘어서지는 못해도 따라는 갈 것이라는 자존감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분위기를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이들과 비교되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라면서 무력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문제는 이런 패배의식이 중국과의 통일문제로 가뜩이나 사회 전반적인 피로도가 심한 대만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실제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은 최근 이러다가는 중국에 흡수통일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의 경제적 위기는 이제 사회 전체를 백척간두로 내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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