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전 세일즈 실패한 일본 정부, 이번엔 ‘풍력’…2020년까지 307조원 목표

원전 세일즈 실패한 일본 정부, 이번엔 ‘풍력’…2020년까지 307조원 목표

기사승인 2019. 02. 17. 11: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6706580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프라 수출은 경제 효과가 큰 수출산업으로 꼽힌다. 외화 획득의 젖줄이자 국산 설비·원자재·부품의 수출까지 동반하는 등 산업 연관 효과가 크기 때문.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인프라 수출 분야에서도 특히 원자력 발전 세일즈를 야심차게 홍보해왔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원전 인프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해상 풍력 발전으로 눈을 돌린 것.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30조엔(약 306조972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는 등 해상 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새롭게 인프라 수출 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인프라 수출 가운데서도 풍력 발전 등 에너지 분야의 인프라 수출을 중점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최근 전했다. 원전 세일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풍력 발전 인프라 수출로 방향타를 돌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의장인 경협인프라전략회의가 이번주 개최돼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전력 △철도 △정보통신 △의료 등 4개 분야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분야에서는 해상 풍력 및 재생 에너지에 대해 “(정부의) 경영 참가 등을 포함한 행보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명기될 전망이다. 평소 경협인프라전략회의의 보고서에 명기되던 원전 발전 수출에 대한 기술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원전 세일즈가 막다른 길에 직면했기 때문.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의 영국 원전 신설 계획 중단,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터키 원전 건설 포기 등으로 일본 정부의 원전 세일스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원전 수출을 포기하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판단은 존중할 방침이라는 전언이다.

KakaoTalk_20190217_133640538
원전 세일즈 자리를 대신 꿰찬 해상 풍력 발전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2017~2040년 연평균 에너지 발전 증가량은 태양광이 74GW(기가와트)로 가장 많다. 풍력 발전이 56GW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은 4GW에 그친다.

일본 정부는 경제 발전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풍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유지·보수 등 종합적인 인프라 제공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풍력 발전은 아직 유럽 기업들이 선두에 선 분야로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수출보험기관 넥시(NEXI)를 통해 재생 에너지 수출과 관련한 무역보험인 ‘환경혁신보험(가칭)’을 연내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 보험의 보증률은 95% 이상으로 거래처의 파산이나 테러·전쟁 등의 위험을 보증하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세계 풍력 발전 설비 시장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덴마크의 베스트스가 출자하고 있는 MHI베스타스가 독일 지멘스의 뒤를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MHI베스타스는 해상 풍력 발전 설비의 대형화 등에서 앞서 나가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 설비 1개당 1만 가구를 대응할 수 있는 최대 출력 1만kw의 풍차를 지금까지 200여개 수주했다.

일본 종합상사들도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마루베니는 2012년 해상에서의 발전 설비 공사를 취급하는 영국의 씨잭(Seajacks)을 인수했으며, 스미토모 상사는 벨기에·프랑스 등 전세계 8곳에서 260만kw의 해상 풍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쓰이물산과 도쿄전력홀딩스, 도코다카오카 등은 신에너지·산업기술총합개발기구(NEDO)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사하공화국에서 해상 풍력 발전 시스템의 시험 운전을 시작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