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19. 중국 후베이성 우한 이산 골프장

기사승인 2019. 02.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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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중국 후베이성에는 모두 9개 골프장이 있다. 라운드를 했던 작년 7월 말에는 40도를 오르내렸다. 우한은 충칭, 창사, 난징과 더불어 중국의 4대 화로라고 불리는 열사의 도시다.

필자가 우한 이산 골프장을 라운드 한다고 하니 모두들 결사 만류했다. 20대 청춘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나의 체력과 정신력을 믿었다. 그것도 매일 36홀씩 5일간 강행군을 치렀다.

2013년 10월 28일 정식 개장한 이산 골프장(파72·7236야드)은 미국 골프장 설계협회장이었던 닉 로빈스에 의해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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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대부분의 링크스 코스는 나무가 없는 바람과 모래 그리고 레스큐 그래스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산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따라 큰 나무들이 길게 이어지는 산지형이 가미된 독특한 형태이다. 15번 홀에는 15개의 벙커를 비롯하여 모두 114개의 하얀색 벙커들이 페어웨이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그린, 페어웨이, 러프는 모두 버뮤다가 식재돼 있으며 그린은 기복이 심하고 스피드는 9피트로 한 여름 치고는 관리가 잘되고 있었으며 매우 빨랐다. 2013년도 한 골프 잡지사에 의해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골프 클럽하우스로 선정됐고 미국 골프 설계가 협회로부터 최고 설계상을 받았다. 2017~2018년 연속 중국 10대 골프클럽으로도 뽑혔다.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는 럭셔리하고 특별하다. 지하 1층에는 라커룸을 비롯하여 그룹에서 운영하는 윈난성의 차산에서 직접 생산하는 차와 포도주 마실 수 있는 룸 및 포도주 저장소 등이 있다. 2층에는 9개의 방들이 있어 다양한 식사나 회의 등이 가능하다. 클럽 하우스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는 특 5성급 시설을 갖춘 40개 객실의 골프텔이 있어 회원 및 귀빈(vip)들을 위한 럭셔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300야드 길이의 20개 타석을 갖춘 연습장과 대형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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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골프장의 회원은 360여명이며 후베이성에서 가장 고급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 게스트는 주말 25만원이 넘는 그린피를 내야 하며 회원과 동반하지 않으면 라운드가 안 된다.

2번 홀(파3·148야드) 티잉구역 오른쪽부터 물길이 그린의 왼쪽 앞과 오른쪽을 돌아서 뒤편까지 3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린 앞에는 하얀색 벙커가 길게 이어지며 마치 상어의 이빨처럼 도사리고 있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티샷이 짧거나 슬라이스 면 어김없이 어려움에 빠진다. 부담되고 아름다운 홀이다.

3번 홀(파4·395야드) 비교적 긴 홀이면서 특히 그린이 마치 파도타기라도 하듯 굴곡이 심해 난도가 있다. 페어웨이 왼쪽으로 좁은 크리크가 멋지게 이어진다. 필자가 라운드 했던 7월 말에는 물이 가물어 거의 물길이 흐르지 않았다.

15번 홀(파5·480야드)은 길지 않은 파5이지만 티잉구역 왼쪽으로부터 시작된 크리크는 그린의 왼쪽까지 이어지며 250야드 지점을 지나면 좌우로 온통 벙커다. 그린 역시 벙커로 둘러싸여 있는 장관을 보여준다. 모두 15개의 크고 작은 벙커가 위협적이다. 아름다운 산과 물이 함께하는 벙커의 진수를 보여주는 멋진 홀이다.

2014년과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차이나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후베이성 최고의 코스로 주저 없이 강추한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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