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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테러에 입닫는 중국, 인도와의 관계 다시 수렁으로 빠지나

카슈미르 테러에 입닫는 중국, 인도와의 관계 다시 수렁으로 빠지나

기사승인 2019. 02.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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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Kashmir Explosion Protest <YONHAP NO-0010> (AP)
인도 다람살라에서 16일(현지시간) 인도인들이 모여 카슈미르 자살테러로 사망한 인도 무장경찰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테러에 “강력 대응(crushing response)”을 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AP, 연합
중국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반군의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 자살폭탄 테러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슬람 반군의 수장인 마수드 아즈하르를 국제 테러리스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자는 인도의 제안에는 입을 닫고 있는 것. 이에 지난해부터 해빙 무드를 보이던 인도-중국 관계가 다시 한 번 깊은 수렁에 빠지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테러가 발생한지 하루 뒤인 15일 성명을 발표해 “카슈미르에서 자살테러가 발생해 많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테러는 인류 공통의 적으로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유족에 대한 애도와 동정을 표하면서도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반군 ‘자이쉬 에 무함마드(JeM)’의 수장 아즈하르를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자는 인도의 제안에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안보리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되면 아즈하르는 세계 여행 금지령이 내려지고 자산이 동결된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는 1년 동안 4번의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는 등 급속한 해빙 무드를 보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4월 비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해 히말라야 군사 대치 등으로 냉각된 양국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리려 노력했다. 11월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포함,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빙 무드에 접어들던 양국 관계가 이번 테러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이 오랜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기우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금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전천후적인 전략적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관계가 파키스탄이 테러 지원국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 풀와마 지역의 고속도로에서는 중앙 예비 경찰부대(CRPF) 소속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최소 44명의 인도 무장경찰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반군 자이쉬 에 무함마드가 배후를 자처한 뒤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를 지원하거나 묵인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인도는 지난 16일 파키스탄에 부여하던 최혜국(MFN) 대우를 철회, 즉각 파키스탄산 모든 상품에 대한 기본 관세를 200% 올렸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은 인도의 편에 서서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해 왔다고 주장하며 대(對) 파키스탄 군사 원조를 중단해 온 미국은 “파키스탄이 자국 내에서 활동중인 모든 테러 그룹에 대한 지원과 피난처 제공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들의 목적은 지역 내에 혼란·폭력·테러의 씨앗을 심는 것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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